48년 만의 재회, 해외 입양 여성이 가족의 품으로
프랑스로 해외 입양됐던 50대 여성이 딸의 도움으로 48년 만에 친가족과 감동적인 재회를 이루었습니다.
12일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6남매 중 막내로 해외 입양됐던 A씨(53·여)가 언니 2명을 48년 만에 만났다고 밝혔습니다.
경찰과 관계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강원도에 거주하던 A씨의 가족은 1977년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생계가 어려워지면서 가족 구성원들이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바로 위 언니와 함께 입양기관을 통해 프랑스로 해외 입양되었습니다.
A씨는 2005년 벨기에에서 만난 한국인 B씨의 도움으로 가족들과 만날 기회가 생겼으나, 당시 B씨가 A씨와 가족들에게 금품을 요구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이로 인해 A씨의 가족들은 A씨와 B씨를 사기꾼으로 의심하게 되었고, 결국 가족 간의 만남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딸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이뤄진 가족 상봉
그 후에도 A씨가 계속해서 가족을 그리워하자, 그의 18세 딸이 직접 나서서 가족 찾기에 나섰습니다.
A씨의 딸은 입양 관련 서류와 가족관계를 증명할 수 있는 문서들을 발급받아 한국행을 계획했고, 지난달 28일 A씨와 함께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모녀는 입양 전 가족들에 대한 정보가 담긴 제적부를 발급받아 이달 7일 부산진경찰서를 방문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경찰은 제적 등본상 가족들의 주민 조회를 통해 경기 시흥시에 A씨의 셋째 언니가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후 부산진경찰서와 시흥경찰서의 협력으로 11일 A씨는 마침내 가족들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부산진경찰서 관계자는 "2005년 당시 가족들이 만났으나 서로의 존재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안타까운 사연이 있었다"며 "A씨 딸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헤어진 가족들이 만날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