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3일(토)

통일교 불법자금 의혹에 '잠수탔다' 말 나온 권성동, 통일교 소유 골프장서 포착

권성동 의원, 통일교 소유 골프장에서 포착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통일교 소유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는 모습이 포착되었습니다.


인터넷 언론 '뉴탐사'가 11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권 의원은 지난 10일 오전 6시 42분경 강원 평창군에 위치한 용평컨트리클럽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 뉴스1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 뉴스1


영상에서 권 의원은 관용차로 보이는 차량에서 내린 후 클럽하우스 프런트 데스크에서 대기 중이던 사람으로부터 라커룸 열쇠를 받아 곧바로 라커룸으로 향했습니다. 


잠시 후 권 의원의 일행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권 의원은 식사하시고 올라나"라고 이야기하며 라운딩 출발 지점으로 이동하는 모습도 포착되었습니다. 


이날 일행 중에는 권 의원의 지역구인 강릉시에서 폐기물 업체를 운영한다고 밝힌 사업가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골프복으로 갈아입은 권 의원은 이후 라운딩 출발점에서 기다리던 일행과 합류했습니다. 얼굴 대부분을 가리는 흰색 마스크와 선글라스, 모자까지 착용한 모습이었습니다.


오후 1시경 라운딩을 마친 권 의원은 차를 타고 귀가했습니다. 뉴탐사는 이날 권 의원의 라운딩 비용을 타인이 계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기존 이미지뉴탐사 유튜브 영상 캡처


골프장 방문, 공교롭게도 통일교 불법 정치자금 의혹과 맞물려


권 의원이 방문한 골프장은 통일교 소유로 알려져 있습니다.  권 의원은 현재 2022년 통일교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어 이번 방문이 더욱 관심을 끄는 중입니다. 


지난달 30일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구속된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씨는 특검팀 조사에서 당시 여당이었던 국민의힘 권 의원 등에게 자금을 전달했다고 인정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권 의원은 통일교로부터 어떠한 정치자금도 받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8일 권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하고 형사 고발 조치를 취했습니다.


image.png뉴탐사 유튜브 영상 캡처


한준호 민주당 최고위원은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권 의원이 자취를 감춘 것은 7월 31일부터"라며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이 터져 나오자 짧은 메시지만 남기고 잠수를 탔다"고 지적했습니다.


한 최고위원은 뉴탐사 보도가 나온 당일 페이스북을 통해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참 궁금하던 참이었는데, 골프장에서 각계 업자들과 만나 골프를 치고 있었냐"며 "수사가 진행되는 와중에 골프장도 이용해 주고, 권 의원과 통일교 사이는 끈끈해도 너무 끈끈해 보인다"고 비판했습니다.


권성동 의원  "접대 주장은 코미디... 영수증 보관하고 있다" 반박


이에 대해 권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권 의원은 "일정은 오래전부터 예정된 사적인 친목 모임이었으며, 해당 시설은 다수 일반 이용객이 드나드는 공개 시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뉴탐사가 몰래카메라를 들고 오가는 곳이니 얼마나 개방적이겠냐. 이곳에서 무슨 부정행위가 있겠냐"고 반문했습니다.


image.png뉴탐사 유튜브 영상 캡처


마스크와 선글라스 착용에 대해서도 "최근 날씨를 고려하면 특이한 것도 아니다"라며 "본인들 스스로도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라고 인정하면서, 이를 과도하게 부각하는 것은 억지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권 의원은 "식사비 2만원을 포함해 35만원의 접대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코미디에 가깝다"며 "저는 제 몫을 직접 결제했고, 영수증도 제가 보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조국·윤미향 사면, 세재 개편안 혼란, 내부자 거래까지. 누적된 악재를 덮기 위해 정치공세로 물타기 하려는 의도"라고 지적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권 의원은 민주당의 '행방이 묘연하다'는 표현에 대해 "지난주 내내 의원회관 목욕탕에서 만나놓고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며 유감을 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