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김건희 위한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 대리 구매... "대통령실 로봇개 계약 따낸 사람"

압수수색서 시계 상자·보증서 발견


김건희 여사 인척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김건희 특검(민중기 특별검사)팀이 '나토 순방 목걸이'에 이어 여성용 고가 시계 상자와 정품 보증서를 확보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상자 속에는 시계 본체는 없었으나, 특검은 최근 시계를 구입한 사업가 A씨를 소환해 조사했습니다.


지난 11일 KBS 뉴스에 따르면 A씨는 2022년 5~6월경,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 직후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김 여사를 직접 만나 '해외 순방 때 시계가 필요하다'는 부탁을 받고, 5천만 원대 시계를 3천만 원대에 구입해 전달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는 "대리 구매였을 뿐 뇌물은 아니다"라고 주장했으며, 시계 전달은 나토 정상회의 직후인 9월에 이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A씨는 시계 전달 과정에서 대통령실 행정관 유경옥 씨를 통해 연락했고, '발신자 제한 번호'(비화폰 추정)로 김 여사 측과 소통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시계 구매 대금을 김 여사 측으로부터 돌려받았는지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습니다.


김건희 여사 / 뉴스1김건희 여사 / 뉴스1


시계 전달 직후 대통령실 수의계약


취재 결과, A씨는 시계를 김 여사에게 건넨 직후인 2022년 9월 말, 자신의 업체 명의로 대통령실과 1,800만 원 규모의 '로봇개 관련 임차' 수의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계약 기간은 3개월이었으며, 특검은 시계 제공과 계약 사이의 대가성 여부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A씨는 20대 대선 당시 윤 전 대통령에게 법정 최고액인 1,000만 원을 후원했고, 김 여사의 초청으로 취임식에도 참석했습니다. 


그는 "계약은 정당했으며 손해만 봤다"고 해명했고, 시계 구매 역시 과거 윤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시절부터 유지된 김 여사와의 친분 때문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김 여사의 모친이나 오빠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진술했습니다.


특검, 은닉 정황 강조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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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문제의 시계 상자와 보증서는 김 여사 오빠 장모의 자택에서 발견됐습니다. 김 여사는 이 집에서 나온 물품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습니다.


특검은 김 여사가 시계와 목걸이 등 고가 물품을 오빠를 통해 은닉했다고 보고 있으며, 12일 예정된 김 여사 구속영장 실질심사에서 해당 증거와 증거인멸 정황을 적극 제시할 계획입니다.


김 여사, 오늘 구속영장실질심사 출석 


한편 김 여사는 12일 오전 특검이 청구한 구속영장에 따른 법원의 구속영장실질심사(구속전 피의자심문)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했습니다. 


김 여사는 심사가 예정된 오전 10시 10분보다 44분 빠른 오전 9시26분 중앙지법 서관 후문 앞에 도착한 뒤 건물 안으로 향했습니다. 최지우 변호사가 함께 차에서 내렸고 채명성·유정화 변호사도 동행했습니다.


2025-08-12 11 11 36.jpgKBS1


기다리던 취재진은 "아무 것도 아닌 사람의 의미가 뭐냐", "김건희 엑셀파일 본 적 있느냐", "명품 시계는 왜 사달라 했느냐" 등의 질문을 던졌지만 김 여사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습니다. 


법원의 판단은 이날 오후 늦게 나올 것으로 관측되며, 영장이 발부될 경우 사상 초유의 '전직 대통령 부부 동시 구속'이라는 역사가 쓰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