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주차대행 서비스 피해 사례 주의보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는 여행객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공항 주차대행(발레파킹) 서비스를 이용했다가 피해를 입는 사례가 알려져 여행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지난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A씨는 인천국제공항의 공식 주차대행업체에 자신의 BMW 차량을 맡긴 후 지난달 29일 휴가를 마치고 귀국했습니다.
그런데 차량을 찾아 내비게이션을 켰을 때 자신이 방문한 적 없는 음식점과 차량 정비소 등 8곳의 장소가 목적지 목록에 추가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gesBank
A씨는 출국 전 차량의 주행 거리를 확인하지 않았지만, 기름 소모량이 약 40km 정도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차량 무단 사용 정황과 업체 측 반응
더욱 의심스러운 점은 블랙박스 영상이었습니다.
차를 맡겼던 약 10일간의 영상 기록이 대부분 지워져 있었고, 일부 남아있는 영상에는 야간 시간대에 인천공항 근처와 주차장을 주행하는 장면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A씨는 "오후 6시경 차를 맡겼고, 차는 해 뜬 시간에 장기주차장에 입고됐음을 확인했다"며 "발레파킹 업체가 밤에 차량을 운행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차 냄새도 달라지고 조수석에 앉은 아내는 시트 위치도 달라졌다고 해서 조수석에 사람이 탔다는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이러한 A씨의 항의에 업체 측은 "누가 차량을 운행했는지 알 수 없다"면서 민원팀 연락처만 남기고 대응은 불가하다고 답변했다고 합니다. 이에 A씨는 "현재 블랙박스 영상 데이터를 분석 중이며, 판단이 내려지면 민원팀을 거치지 않고 바로 경찰에 정식으로 신고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해당 업체 측은 한국경제에 "인천공항공사의 보안 인프라인 장기·단기주차장 폐쇄회로(CC)TV를 모두 확인했고 주차 입출입 게이트 기록도 모두 확인했다. 확인 결과 직원의 무단 사용 증거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반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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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민원 제기한 고객 차량의 위치확인시스템(GPS) 기록을 경찰을 통해 차량 본사에 요청한 상태고, 해당 기록이 접수되면 인천공항공사의 보안 인프라 기록과 대조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여행객들의 대응과 주의사항
이 사연을 접한 대다수의 누리꾼들은 "손님 차 가지고 장난하냐", "맡기고 매일매일 주행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조금 불편해도 그냥 대중교통 이용한다"는 등의 의견을 남겼습니다.
여름 휴가철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는 여행객들은 주차대행 서비스 이용 시 출발 전 차량의 주행거리를 기록해 두거나, 블랙박스 작동 여부를 확인하는 등의 사전 조치를 취하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