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6일(화)

대한민국 주장에 "미국의 월드컵 우승 이끌어줘"... LA시의원 황당 발언

LA 시의원의 황당한 발언, 손흥민에게 "미국 월드컵 우승 이끌어 달라"


손흥민의 LAFC 입단 기자회견에서 예상치 못한 해프닝이 발생했습니다.


LA 시의원이 손흥민에게 '미국의 월드컵 우승을 이끌어 달라'는 발언을 해 국내외에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Youtube 'LAFC'Youtube 'LAFC'


지난 7일(한국시각) 민주당 소속 LA 시의원 헤더 허트는 손흥민의 LAFC 입단 환영 행사에 참석해 축하 인사를 전했습니다.


그는 처음에는 "우리 도시에 오신 것을 환영해요"라며 "우리는 이곳을 사랑하고, 당신이 함께하게 되어 정말 기뻐요. 당신은 당신의 미소와 재능, 그리고 문화를 LAFC에 가져다주고 있어요"라고 적절한 환영사를 건넸습니다.


하지만 이어진 발언에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허트 시의원은 "LAFC가 정말 똑똑해요. 지금이 딱 맞는 선수를 데려올 적기니까요. 부담을 주려는 건 아니지만, 우리 모두 월드컵 때 미국이 우승하길 기대하고 있잖아요? 그래서 우리가 여기 있는 이유는 당신이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응원하기 위해서예요"라고 말했습니다. 손흥민은 이 황당한 발언을 들은 후 아무 말 없이 웃음으로 상황을 넘겼습니다.


축구계와 현지 언론의 비판적 반응


이 발언은 즉시 현지 언론과 축구계의 비판을 받았습니다.


GettyimagesKoreaGettyimagesKorea


미국 필라델피아 유니온의 기자 호세 누녜스는 "LA 시의원인 헤더 허트가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다. 본인 지역구(10지구)에 코리아타운이 포함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려 손흥민에게 그런 말을 했다"며 예의 없는 발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도 헤더 허트가 "극악의 실수"를 저질렀다고 보도했습니다.


해당 매체는 허트의 발언에 대한 해명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으나 즉각적인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발언이 특히 문제가 된 이유는 손흥민이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주장으로서 내년 2026 북중미 월드컵 출전을 이미 확정지었기 때문입니다.


클럽팀 이적과 국가대표팀은 전혀 별개의 문제인데, 마치 손흥민이 미국 국가대표로 뛸 것처럼 언급한 것은 큰 실례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인사이트Instagram 'lafc'


네티즌들도 "축구 하나도 관심 없는 거 인증이네", "클럽팀 이적인데 뭔 월드컵 소리냐", "애초에 정치인이 왜 온 거야", "귀화를 권유하는 거야 뭐야" 등의 반응을 보이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손흥민의 LAFC 데뷔와 감독의 찬사


한편, 지난 10일 손흥민은 LAFC 데뷔전에서 페널티킥을 유도하는 등 뛰어난 활약을 펼쳤습니다.


LAFC의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은 "손흥민 같은 레벨의 선수는 적응하는 건 아주 쉬운 일"이라며 "그는 아주 지능적이고 기술적, 체력적으로 재능을 갖춘 선수다. 여기에 더해 카리스마도 넘치고 인기도 많다"고 손흥민을 향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미국은 캐나다, 멕시코와 함께 2026 북중미 월드컵 개최국으로서 축구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MLS(메이저 리그 사커)도 손흥민,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토마스 뮐러(벤쿠버 화이트캡스) 같은 세계적인 스타 선수들을 영입하며 리그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