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6일(화)

6년의 오욕 끝낸 '무혐의'... 최태원 SK그룹 회장, 리더십과 혜안이 빚은 '귀환'

근거없이 최 회장 옭아맸던 의혹, 6년 만에 무혐의


2019년, 실트론 지분 매입을 둘러싼 '사익 편취' 의혹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이름 앞에 하루아침에 그림자를 드리웠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 부과와 검찰 수사, 장기간의 법정 공방은 그에게 부정적 이미지를 덧씌웠습니다. 재계 대표 혁신가라는 명성에 금이 가도록 한 것입니다. 


그러나 지난 6월 대법원은 공정위의 처분을 전면 취소했습니다. 이어 지난달(7월) 서울중앙지검은 최 회장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렸습니다. 


대법원과 검찰 모두에서 "죄가 없다"라는 결론이 내려진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법적 판단을 넘어, 6년간 이어진 오욕의 역사를 끝내는 상징적 순간이었습니다. 


KakaoTalk_20250811_151907455.jpg사진제공=SK그룹


흔들림 없는 SK하이닉스 성장, AI 생태계로 미래 설계


길고 지독한 의혹의 터널 속에서도 최 회장은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멈추지 않고 경영에 매진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그의 지휘 아래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점유율 2위를 확고히 했고,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에서는 글로벌 40%대 점유율로 엔비디아·AMD 등 AI 반도체 기업의 핵심 공급처가 됐습니다. 2024년 말부터는 12단 HBM3E 양산에 성공하며 경쟁사와 기술 격차를 벌렸습니다.


그의 시선은 단순한 반도체 판매를 넘어 'AI 풀스택 생태계' 구축에 맞춰져 있습니다. SK그룹은 2030년까지 AI·디지털 인프라 분야에 67조 원을 투자해 차세대 AI 반도체, 초대규모 데이터센터, AI 클라우드 플랫폼, AI 응용 서비스까지 연결하는 통합 구조를 만들고 있습니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와는 AI 데이터센터 공동 구축을, 엔비디아와는 HBM 공급·AI 반도체 최적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동남아시아에는 AI 클라우드 허브를 세워 아시아-미국-유럽을 잇는 데이터 고속도로를 완성할 계획입니다.


위기마다 기회를 만든 리더십


최태원 SK그룹 회장 / KBS1 '신년 특집 일요진단 라이브'최태원 SK그룹 회장 / KBS1 '신년 특집 일요진단 라이브'


이번 무혐의 결론은 최 회장이 걸어온 길과 맞닿아 있습니다. 그는 2011년 구속 수감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지만, 경영 복귀 후 과감하게 SK하이닉스를 인수해 글로벌 반도체 강자로 키워냈습니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 SK그룹이 유동성 위기로 흔들리던 시기에도, 그는 통신·에너지·반도체를 미래 먹거리로 제시하며 그룹 체질을 바꿨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번 실트론 사건의 종결이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그의 경영 DNA가 또 한 번 입증될 기회"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습니다.


경영 복권 이상의 의미, 산업계의 변곡점


이번 무혐의 결론은 단순히 법적 결백을 확인한 사건이 아닙니다. 이는 재계 3위 그룹의 수장을 옭아맸던 족쇄가 풀린 순간이자, 차세대 성장동력을 향한 발걸음을 가속화할 기점입니다. 


최 회장은 반도체, AI, 에너지, 바이오를 4대 축으로 삼아 SK그룹의 미래를 설계하고 있으며, 특히 AI 분야에서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서비스를 아우르는 생태계 전략으로 글로벌 경쟁사와의 정면 승부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사진=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SK하이닉스를 글로벌 반도체 강자로 만들고, AI 생태계를 선도해온 최 회장의 복귀는 한국 산업 전반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HBM 시장 확대, AI 데이터센터 글로벌 네트워크, AI 스타트업 육성 등 최 회장이 구상한 프로젝트가 현실화되면 SK그룹은 단순한 제조기업을 넘어 글로벌 AI 인프라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