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 대포카메라 논란, LG 트윈스 반입 금지 요청
지난 6일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일부 관중들의 무질서한 행동이 큰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특히 대포카메라 사용과 관련된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면서 LG 트윈스 구단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대포카메라 반입 금지를 공식적으로 요청하는 상황까지 이어졌습니다.
문제는 경기 시작 전부터 발생했습니다.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만원 관중 속에 열리고 있다. / 뉴스1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즈 2 플래닛' 출연자들이 낮 12시경 경기장 그라운드에서 촬영한 사진이 온라인상에 공개되었는데요. 일반 관중의 입장은 경기 시작 1시간 30분 전인 오후 5시부터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이 시간대에 팬들이 좌석에 있었다는 점이 의문을 자아냈습니다.
이에 대해 구장 관계자는 "일부 팬들이 개장 준비를 위해 열어놓은 문을 통해 몰래 입장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더욱 문제가 된 것은 이 팬들의 행동 패턴이었습니다.
이들은 5회말이 끝난 후 '클리닝 타임' 중 진행된 공연에서 출연자를 응원한 뒤, 공연이 끝나자마자 집단으로 자리를 떠났고, 일부는 경기를 전혀 관람하지 않고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안전 문제와 관람 방해로 이어진 대포카메라
잠실야구장 1루 익사이팅석에서는 더 심각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대포카메라를 소지한 일부 관중이 현장 관계자의 제지를 무시하고 밀치는 장면이 목격되었는데요. 이 과정에서 안전요원이 넘어지는 등 물리적 충돌이 있었다는 주장도 제기되었습니다.
이를 지켜본 네티즌들은 "법적 조치가 필요하다", "쓰레기도 그대로 두고 갔다" 등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대포카메라로 인한 시야 방해 문제는 사실 오래전부터 야구팬들 사이에서 지적되어 온 사안입니다.
한 야구팬은 "경기 중 투수가 던지는 장면이 앞좌석에 있는 사람의 카메라에 가려 제대로 볼 수 없었다"며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또한 일부 관중이 치어리더를 장시간 근접 촬영하는 행위는 선수와 관계자들에게 불쾌감을 주고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Youtube '노빠꾸 탁재훈'
치어리더 권희원은 유튜브 채널 '노빠꾸 탁재훈'에 출연해 "대포카메라로 하체를 줌하는 장면이 보여 부담스럽다. 경기에 집중하기 어렵다"고 솔직하게 심정을 털어놨습니다. 이러한 촬영 방식이 성적 불쾌감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제재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습니다.
LG 트윈스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KBO에 대포카메라 반입 금지를 공식적으로 건의했습니다.
야구팬들이 경기를 온전히 즐기고, 선수와 관계자들이 존중받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제도적인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요. 관람 방해와 안전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야구계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되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