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공원 KSPO돔 폭발물 협박 소동, 관객 2천명 긴급 대피
어제(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체조경기장)에서 폭발물 설치 협박 신고가 접수돼 대규모 소동이 발생했습니다.
10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신고를 받고 즉시 현장에 출동해 대대적인 수색 작업을 진행했는데요.
이로 인해 예정된 공연이 지연되고 관객 수천 명이 긴급 대피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다행히 실제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아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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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발단은 이날 오후 2시경 한국체육산업개발 측이 받은 한 통의 팩스였습니다.
해당 팩스에는 "KSPO돔 내 여러 곳에 고성능 폭탄을 여러 개 설치했다. 폭발 시간은 오후 4시 43분부터 8시 10분까지"라는 위협적인 내용이 한글과 일본어로 함께 적혀 있었습니다.
발신인은 자신을 '조○○ 변호사'라고 명시했으나, 현재 대한변호사협회에 등록된 회원 중 해당 이름의 변호사는 존재하지 않아 사칭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경찰 신속 대응과 공연 지연, 관객 안전 확보에 총력
협박 신고가 접수되자 당일 KSPO돔에서 공연을 앞두고 있던 인기 아이돌 그룹 더보이즈는 원래 오후 4시로 예정되어 있던 공연 시작 시간을 오후 6시로 2시간 연기했습니다.
또한 현장에 있던 관객과 관계자 약 2천 명은 안전을 위해 즉시 대피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는데요. 주말 공연을 기대하고 모인 팬들은 갑작스러운 대피 안내에 당황했지만, 질서 있게 현장을 벗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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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신고를 접수받은 즉시 기동순찰대와 경찰특공대 등 57명의 인력을 현장에 투입하여 신속하게 대응했습니다.
이들은 약 1시간 동안 경기장 전체를 철저히 수색했지만, 다행히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고 인명 피해도 없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팩스 발신지를 추적 중이며,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잇따른 폭파 협박 사건으로 시민 불안 고조
이번 KSPO돔 폭발물 협박 사건은 최근 유사한 폭파 협박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일어나 시민들의 불안감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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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에도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명동 본점을 폭파하겠다는 협박 글이 온라인에 게시되어 고객 4천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있었습니다.
당시 협박 글을 올린 중학생과 20대 남성은 각각 제주와 경남 하동에서 검거되었습니다.
경찰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위해를 가하겠다고 협박하는 행위는 '공중협박죄'에 해당하며, 이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번 KSPO돔 폭발물 협박 사건 역시 심각한 사회적 혼란을 야기했기 때문에, 경찰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범인을 검거하고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