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TV토론, 불법계엄 논란 격돌
김문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지난 10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불법계엄 선포에 대해 "헌법상 대통령의 비상대권 중 하나"라고 옹호했습니다.
이에 조경태 후보는 "자꾸 대변하니까 우리 당이 내란당의 오명을 벗어날 수가 없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안철수(왼쪽부터), 조경태, 장동혁, 김문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 뉴스1
채널A가 주관한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첫 TV토론에서 김 후보는 불법계엄과 부정선거 음모론을 옹호하는 등의 주장을 이어갔습니다.
이날 토론은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던 김문수, 장동혁 후보와 탄핵에 찬성했던 조경태, 안철수 후보 간의 대립 구도로 이어졌습니다.
김 후보는 "계엄은 대통령의 비상대권이라고 헌법에 보장돼 있다"며 사실과 다른 주장을 펼쳤습니다.
그는 불법계엄에 대해 "누가 총부리를 국민한테 겨눈 게 있나"라며 "다치거나 어떻게 된 사람이 있나"라고 반문하며 불법계엄의 심각성을 축소하려 했습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이 법치주의와 자유민주주의를 파괴한 게 뭐가 있나"라고 했습니다.
8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 중인 김문수 후보 / 뉴스1
'윤석열 어게인' 세력 논란과 극우 연대 가능성
이에 조 후보는 "대한민국의 주인인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눈 행위가 만고의 역적이고 대역죄인"이라며 "삼족을 멸할 정도의 중범죄"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김 후보가 "무엇이 만고의 역적인가"라고 반문하자 조 후보는 "문해력이 떨어지나"라고 지적하며 설전을 벌였습니다.
토론 중 '윤 어게인' 세력에 대한 입장 차이도 뚜렷했습니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에 극우는 없다"며 "윤 어게인이라는 사람이 누구를 두들겨 패나"라고 말했습니다.
장 후보는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키고 반국가세력을 척결해야 한다는 윤 어게인 주장은 받아들일 것"이라고 동조했습니다.
첫 방송토론 준비하는 안철수·조경태·장동혁·김문수 / 뉴스1
반면 조 후보는 "윤 어게인에 동조하는 순간 극우"라고 비판하며 선을 그었습니다.
불법계엄 선포를 옹호하고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한 전한길씨에 대한 논쟁도 이어졌습니다.
장 후보가 "저를 극우라고 말하는 기준이 뭔가"라고 질문하자 안 후보는 "전씨와 함께한다는 그것을 문제 삼는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장 후보는 "(전씨를 포함한) 그분들과 함께 싸워가는 게 맞다"며 대여 투쟁을 위한 단일대오 형성을 강조했습니다.
김 후보는 극우 개신교 성향의 전광훈 목사와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 등 이른바 '광화문광장 세력'과의 연대 가능성도 시사했습니다.
그는 "모든 세력과 힘을 합쳐서 이재명 독재정권을 막을 책임이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