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6일(화)

부산 한복판서 시내버스가 '초록불' 켜진 횡단보도로 돌진... 행인 2명 참변

녹색불 들어온 횡단보도 향해 돌진한 버스


어제(10일) 낮 부산 시내 한 교차로에서 시내버스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시민들을 그대로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60대 남성 2명이 숨지고, 오토바이를 타던 30대 2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경찰은 버스 운전기사가 주장한 '제동장치 이상'과 함께 고령 운전자의 운전 실수 가능성까지 함께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image.pngSBS '모닝와이드'


11일 SBS '모닝와이드' 보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쯤, 부산의 한 교차로에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보행자 신호등이 녹색불로 바뀌고 시민들이 횡단보도를 건너던 순간, 시내버스가 그대로 보행자 무리를 향해 돌진했습니다.


이 사고로 횡단보도를 건너던 60대 남성 2명이 그 자리에서 숨졌고 버스는 약 30m를 더 달려가 오토바이를 들이받은 뒤에야 멈췄습니다. 오토바이를 타고 있던 30대 남녀 2명은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목격자는 "꽝 하는 소리가 나더니 버스 밑으로 사람이 들어갔다"며 당시 상황이 순식간이었다고 전했습니다.


"브레이크 안 먹었다" vs "정상 작동"


사고 버스를 운전한 이는 올해 67살의 A씨로 정년퇴직 후 5년째 계약직 기사로 근무해왔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적색 신호에 교차로로 진입했는데 제동장치가 말을 듣지 않았다"며, 이를 피하려다 핸들을 다른 쪽으로 꺾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나 사고 직후 버스회사 관계자가 해당 차량을 운전해 차고지로 옮기는 과정에서는 제동장치가 정상적으로 작동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브레이크 고장은 지속적일 수도 있고 일시적일 수도 있다"며,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버스 제동장치의 일시적 결함 여부와 함께 고령 운전자의 반응 속도 저하 등 인적 요인도 함께 수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