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6일(화)

자녀 둘 집 안·엄마 추락 사망한 대구 아파트 화재, 본인 집 아니었다... 양초·성냥 발견돼

대구 아파트 화재로 일가족 3명 숨져...어머니는 추락, 자녀 2명은 집 안에서


대구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일가족 3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경찰은 현장에서 다량의 양초와 성냥이 발견된 점을 근거로, 누군가 의도적으로 불을 질렀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 중입니다.


양초, 촛불, 등, 불꽃, 거룩한 양초, 교회, 확대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Pixabay


지난 10일 새벽 3시 35분쯤 대구 동구 신천동의 17층짜리 아파트 11층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소방 당국이 19분 만에 불을 껐지만, 40대 어머니와 10대 자녀 2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자녀 2명은 집 안에서, 어머니는 베란다 밖으로 추락해 1층 화단에서 발견됐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습니다. 당시 함께 거주하던 아버지는 집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화재로 인해 아파트 주민 20여 명이 대피하는 과정에서 3명이 연기를 흡입해 경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양초·성냥 다량 발견...스프링클러 설치 의무 대상 아니었던 아파트


경찰과 소방 당국의 현장 감식 결과, 안방과 주방, 거실 등에서 다량의 양초와 성냥이 발견됐습니다. CCTV 영상이나 유서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현관 도어락의 건전지가 빠져 있었던 점에 대해서도 화재 진압 과정에서 훼손된 것인지 여부를 조사 중입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SBS 보도에 따르면 숨진 일가족은 본인 집이 아닌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이 아파트는 1998년 준공돼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당시 소방법에 따르면 지하층을 제외하고 16층 이상 아파트의 경우 16층 이상 층부터만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였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가족 진술을 확보하고 1차 감식을 토대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