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부르시겠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과의 통화 공개

"(이재명 대통령이) 마치 제가 대표 되기를 바랐던 것처럼 되게 좋아하시더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9일 8·2 전당대회 당선 직후 이재명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정 대표는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저는 그 목소리만 들어도 감정과 기분 상태를 안다"며 "대통령이 조만간 부르시겠다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 YouTube '딴지방송국'

강성 친명계로 분류되는 정 대표는 당직 인사와 관련해 "저를 지지했든, 안 했든 일을 잘하면 그 자리에 맞게 인사를 한다"며 "실사구시형 탕평 인사로 언론과 당내에서 시비 거는 사람이 없다. 이렇게 완벽할 수가 없다"고 자평했습니다.

강선우·추미애 인사 배경 설명

정 대표는 보좌진 갑질 의혹으로 장관 후보자에서 낙마한 강선우 의원에 대해 "영어를 통역사처럼 잘해 국제위원장 역할을 했다"며 "오늘 오기 전에 '국제위원장 유임'이라고 적어놨다"고 말했습니다. 정 대표는 당선 직후에도 강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위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한, 6선 중진이자 초강경 성향의 추미애 의원을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에 내정한 배경도 설명했습니다. 그는 "최고위원들에게도 얘기 안 하고 김병기 원내대표만 알았다"며 "앞으로는 느리더라도 두세 번 상의하는 모양새를 취하겠다"고 했습니다. 추 의원이 처음에는 "정치적 계획이 있는데 꼭 해야 하느냐"며 난색을 표했다고도 전했습니다.

'악수 논란'과 여야 관계 구도

YouTube '딴지방송국'

정 대표는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국민의힘과 악수하지 않겠다"고 한 발언에 대해 "레토릭이었는데, 사람들이 진짜로 악수하지 않는 것으로 받아들였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는 국회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국민의힘 의원이 "정말 악수도 안 하느냐"고 묻자 악수를 나눈 일화도 소개했습니다.

다만, 국민의힘을 사실상 '내란 정당'으로 규정하고 제1야당으로 인정하지 않는 입장은 유지했습니다. 신임 인사 예방에서도 국민의힘을 방문하지 않았고, 개혁신당 지도부를 찾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이준석 대표가 지난 대선 TV 토론에서 한 짓이 있다"며 "국회에 제명 청원이 60만~70만 건 들어와 있는 상태에서 가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습니다.

정 대표는 언론 인터뷰와 관련해 "TV조선과 채널A는 안 한다고 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