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신발 사이즈 논란, 특검팀 조사 집중
특검팀이 김건희 여사의 측근으로 알려진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교환한 샤넬 신발의 사이즈를 확인한 결과, 유럽 기준 39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수사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습니다.
8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유 전 행정관이 2022년 4월 '건진법사' 전성배 씨로부터 받은 샤넬백을 샤넬 매장에서 신발로 교환했으며, 그 사이즈가 유럽 기준 39인 것을 확인했습니다.
샤넬 신발 제품군에서 39 사이즈는 한국 기준으로 260mm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지난 6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친 후 귀가하고 있다. / 뉴스1
이는 특검팀이 지난달 25일 김 여사의 서울 서초구 자택을 압수수색 하며 신발장에서 발견한 샤넬 신발 12켤레의 사이즈와 동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김 여사 자택에서 발견된 신발들의 사이즈는 260mm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특검팀은 김 여사의 발 크기와 일치한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특검팀의 조사 방향과 양측 입장 차이
특검팀은 지난 6일 조사에서 샤넬 신발의 사이즈가 김 여사의 발 사이즈와 일치하는 점을 근거로, 해당 신발이 실제로 김 여사를 위한 선물이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검은 유 전 행정관이 김 여사의 발 사이즈에 맞춰 신발을 교환해 온 정황이 확인될 경우, 김 여사가 통일교 측 선물의 존재를 인지하고, 나아가 교환을 지시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김 여사 측은 "유럽 기준 39 사이즈는 한국 기준으로 통상 245∼255mm에 해당해, 김 여사의 발에 맞지 않는다"며 "김 여사는 신발을 받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샤넬코리아 측은 "유럽 기준 39는 260mm"라고 명확히 밝혔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헌법재판소 파면 결정 후 일주일 만인 지난 달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고 있는 모습 / 뉴스1(공동취재)
앞서 윤모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통일교의 주요 현안을 청탁하기 위한 목적으로, 전 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샤넬백 2개와 다이아몬드 목걸이, 천수삼농축차를 전달한 바 있습니다.
전 씨 측은 이 물품들을 유 전 행정관을 통해 교환한 뒤 다시 돌려받았고 이후 잃어버렸다는 입장이지만, 특검팀은 해당 물품들이 김 여사에게 전달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해 왔습니다.
한편 특검은 첫 소환조사 이후 약 16시간 만에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죄명은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가법상 알선수재 혐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