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6일(화)

"떠날 때 좋은 일 하고파"... 생명 나눔으로 4명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된 60대 가장

"누군가에게 도움 되는 삶 살고 싶었던" 60대 가장, 장기기증으로 4명에게 새 생명 선물


평소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삶을 마무리하고 싶다던 60대 가장이 장기기증으로 4명을 살리고 생을 마감했습니다.


지난 7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서울 강남구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61세 이훈 씨가 지난달 27일 폐와 간, 양쪽 신장을 기증했다고 밝혔습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씨는 지난 6월 15일 잠을 자던 중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병원에 긴급 이송되었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판정을 받았습니다.


유족들은 고인의 평소 뜻을 기억하며 장기기증을 결심했습니다. 이들은 "내가 떠날 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좋은 일을 하면 좋겠다"는 이씨의 말을 지키는 것이 가족으로서 고인을 존중하는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따뜻한 마음으로 이웃을 살피던 성실한 가장


강원도 춘천에서 2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난 이씨는 고등학교 시절 지역회장을 맡을 정도로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했습니다.


주변을 항상 살피고 어려움에 처한 이웃들을 돕는 따뜻한 성품의 소유자였습니다.


회계 사무소에서 성실하게 일하며 가장으로서의 책임을 다했던 이씨는 취미로 사진 촬영을 즐겼습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출사를 다닐 만큼 사진에 대한 열정이 있었고, 특별한 날에는 가족 사진을 직접 찍어 소중한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고인의 딸 유주씨는 "아빠, 함께하면서도 따뜻한 마음과 사랑을 나누어주셨지만, 마지막 이별에도 다른 사람들에게 삶의 희망을 전해줘서 감사해요. 너무나 자랑스럽고 영원히 기억할게요. 하늘에서도 늘 저희 지켜봐 주세요. 사랑해요"라며 아버지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