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 스티로폼 묶고 바다 건너 귀순... 이재명 정부 들어 두 번째

북한 주민 1명이 최근 해상을 통해 남한으로 귀순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는 지난달 3일 중서부 전선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온 북한 주민에 이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공식적으로 확인된 두 번째 귀순 사례입니다.

7일 동아일보는 복수의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해병대 2사단 장병들이 지난달 31일 인천 강화군 교동도 앞 해상에서 스티로폼을 몸에 묶은 채 헤엄치는 모습을 감시 장비 등으로 포착, 당국에 인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장병들은 북방한계선(NLL) 이북 지역에서부터 이 남성의 움직임을 밀착 감시하다가, 그가 NLL을 넘어오자마자 신속하게 신병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에 귀순한 남성은 현재 국가정보원과 통일부 등 관계 당국이 실시하는 합동신문 과정에서 귀순 의사를 명확히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국은 이 남성의 신원 확인 등 필요한 절차를 진행 중이며,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귀순을 수용할 방침입니다.

교동도, 북한 주민들의 '단골 탈북로'

지난해 10월 인천시 강화군 교동도에서 바라본 북한 지역 / 뉴스1

한편 교동도는 서해 최북단에 위치한 섬으로, 북한 황해남도 연안군과 불과 2.5km 거리에 있어 북한 주민들의 단골 귀순 경로로 알려져 있습니다.

2013년에는 북한 주민이 맨몸으로 교동도 해안까지 헤엄쳐 와 민가 문을 두드리는 이른바 '노크 귀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북방한계선(NLL)인근 해역에 중국 꽃게잡이 어선들이 모여 있다. / 뉴스1

지난해 8월에도 북한 남성 주민 1명이 교동도 북측 한강하구중립수역의 갯벌이 드러날 때를 이용해 도보로 귀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