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6일(화)

"저같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 전문가들이 김건희 발언에서 찾아낸 '숨은 전략'

김건희 여사의 특검 출석 발언, 심리학적 해석


"저같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이렇게 심려를 끼쳐서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심리학 전문가들은 김건희 여사가 특별검사팀 출석 당시 내뱉은 이 짧은 한마디에 심리적 전략이 숨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지난 6일 국민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일견 겸손해 보이는 김 여사의 발언이 실제로는 일상적인 화법과는 거리가 먼 전략적 언어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6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친 후 귀가하고 있다. 2025.8.6/뉴스1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6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친 후 귀가하고 있다. 2025.8.6 / 뉴스1


방어 심리가 드러난 '전략적 언어'


한국범죄심리학회장을 역임한 김상균 백석대 경찰학과 교수는 김 여사의 발언에서 특검 조사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방어 심리가 드러난다고 분석했습니다


김 교수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라는 표현은 특검 수사를 받을 정도의 잘못은 없다는 점을 은연중에 드러내려는 것"이라며 "동정심을 유도하거나 과도한 수사라는 인상을 심어주려는 전략적 언어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심려를 끼쳐서 진심으로 죄송하다'라는 표현은 구체적 잘못이 아닌 감정에 대해 사과하는 간접적 화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실질적인 혐의에 대한 사과가 아닌, 상황이 벌어진 것에 대한 유감 표명에 가깝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인사이트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6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2025.8.6 / 뉴스1


말과 행동의 불일치


흥미로운 점은 김 여사의 말과 행동 사이에 나타난 불일치입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심리학과 교수는 국민일보에 김 여사의 발언이 책임을 회피하려는 심리적 포석이 깔려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과도한 겸양 표현으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죄송하다'는 말이 혐의를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국민들의 걱정을 일으킨 데에 대한 도의적 사과에 가깝다"고 해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라고 하면서 왜 검찰 조사에 늦었느냐"며 "일반 국민이라면 벌벌 떨게 마련인 기관에 늦게 나온 행동이 본심에 가까워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예정된 소환 시간보다 10분가량 늦게 도착한 것은 주도권을 행사하려는 심리적 태도를 보여준다는 분석입니다.


김건희 여사 / 뉴스1뉴스1


이러한 행동 패턴은 겸손한 언어 표현과는 대조적으로, 실제로는 상황에 대한 통제력을 유지하려는 의도를 드러낸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른 대학 심리학과 교수는 혐의를 반박하는 대신 감정에 호소하려는 전략이라고 봤습니다.


공인의 발언은 단순한 말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특히 법적 조사를 받는 상황에서의 언어 선택은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는데요.


김 여사의 짧은 발언 속에는 여러 심리적 층위가 담겨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