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꺼진 차 안에 방치된 푸들 40마리
낮 기온이 38도까지 치솟은 무더운 날, 1평 남짓한 좁은 카라반 안에서 방치된 푸들 40여 마리가 발견됐습니다.
지난달 8일 동물권단체 '케어'는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경남 진해의 한 길가에 주차된 차량 속, 쓰레기 더미와 함께 방치된 33마리의 푸들을 구조했다고 밝혔습니다.
케어에 따르면 해당 차량에는 애초 두 마리의 푸들이 방치됐고, 1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현재 성견 17마리와 16마리의 새끼 강아지로 늘어났습니다. 새끼 강아지들은 태어난 지 한 달도 채 안 된 수준이라고 하는데요.
Instagram 'care_korea_official'
케어 측은 "창문만 열린 차 안에서 숨이 턱 막히는 열기 속 어린 아기들과 뒤엉킨 푸들 33마리가 조용히, 그러나 분명히 죽어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며칠 전 한 아기는 폐가 터져 세상을 떠나기도 했다. 움직이지 않는 차 안에서 이 아이들은 그저 살아 있으니까, 살아 있으려고 버티고 있다"며 상황의 심각성을 전했습니다.
같은 달 12일 케어 측은 방치된 푸들들에 대한 '집단 구조'를 진행했는데요. 케어에 따르면 견주는 금전난을 겪게 되자 카라반을 사서 키우던 푸들과 거리 생활을 하게 됐다고 합니다.
YouTube '케어'
폐지를 주워 번 8천 원의 돈으로 다이소에서 녀석들의 사료를 겨우 구매하고 남는 돈으로 컵라면을 사 끼니를 때워왔다는 견주는 비록 적은 양이지만, 녀석들에게 사료를 주는 낙으로 하루하루를 버텨왔다고 하는데요.
상황은 안타깝지만, 견주가 폐지를 주우러 다니는 동안 푸들들은 달궈진 차 안에서 굶주린 채 갇혀있어야 했습니다. 구조 당일, 현장에 있는 푸들은 40마리로 늘어나 있었다고 합니다.
케어 측이 소유권 포기를 권하자 견주는 "개 없으면 나는 못 살아"라며 성견 24마리만은 절대로 양도할 수 없다는 입장을 강하게 드러냈습니다.
YouTube '케어'
무려 4시간 30분가량 이어진 활동가들의 설득 끝에, 녀석들은 한 마리씩 구출될 수 있었습니다.
현재 견주는 방치된 푸들들에 대한 모든 소유권을 케어에 넘긴 상태이며, 더 이상 차 안에는 어떠한 푸들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케어 측은 "치료가 필요한 아이들은 병원에 머물고 있다"며 "아이들이 새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임보와 후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부디 아이들이 새 보금자리를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전했습니다.
Instagram 'care_korea_offici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