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 후손? 조상 덕 보길"... 이첸 투표 독려 글 확산

안중근 의사의 후손으로 알려진 연습생 이첸이 국내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꼴등을 했는데, 1위가 일본 국적의 참가자라는 사실이 함께 알려지면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투표 독려 움직임이 일었습니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엠넷 '보이즈 2 플래닛' 3회에서는 참가자 80명의 1·2차 계급 결정전 최종 순위가 공개됐습니다. 이때 최하위 순위를 이첸이 차지했는데요.

이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일본인이 1위하고 안중근 의사 후손이 꼴등 하는 이 상황, 한국인으로서 참을 수 없다"는 글을 포함, 이첸을 응원하며 투표를 촉구하는 글들이 다수 올라왔습니다.

YouTube 'BOYS II PLANET'

일부 누리꾼들은 공식 앱 설치 방법과 투표 절차를 공유하며 "이첸이 조상님 덕 좀 볼 수 있게 도와주자"며 때아닌 한일전에 불을 붙였습니다.

앞서 이첸은 지난해 방송된 JTBC '프로젝트7'에서 자신이 안중근 의사의 사촌 동생인 안명근 선생의 증손자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고조할아버지인 안명근 선생은 안중근 선생님의 사촌 동생으로 함께 독립운동을 하셨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첸, 독립운동으로 15년 복역한 안명근 선생 증손자

JTBC 'PROJECT 7'

안명근 선생은 1897년 황해도 해주에서 태어나 사촌 형 안중근 의사와 함께 자랐으며, 1910년 황해도 신천에서 군자금을 요구하다 밀고로 체포됐습니다.

1911년 종신형을 선고받고 약 15년간 복역하다가 출옥한 안명근 선생은 옥중 고문 후유증으로 1927년 사망했습니다.

국가보훈처는 안명근 선생을 2009년 10월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고, 정부는 1962년 건국훈장 국민장을 추서했습니다.

지난 2월 26일 서울 중구 안중근 의사 기념관에서 재개관식이 열리고 있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지난해 10월부터 재개관을 진행한 안중근 의사 기념관은 3월 1일부터 관람을 시작했다. / 뉴스1

이러한 배경이 알려지면서 평소 해당 프로그램을 보지 않던 누리꾼들까지 투표에 나섰습니다. 이들은 "살면서 연예인 투표는 처음 해본다", "이첸 포함해 한국인 8명 골랐다", "잘 몰라도 한일전은 이겨야지"라는 등의 후기를 남기며 이첸의 순위를 끌어올리는 데 힘을 보탰습니다.

이에 이첸이 '보이즈 2 플래닛'의 최종 데뷔 그룹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엠넷 앱 캡처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