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6일(화)

신세계백화점 '폭파 협박글', 제주 중1이 작성... '촉법소년'이 경찰에 한 변명

신세계백화점 폭파 예고글 작성자, 알고 보니 '제주 중1'... 처벌은 어려워


서울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글로 대대적인 대피 소동을 벌이게 만든 작성자는 제주도에 거주 중인 중학교 1학년생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만 이 학생은 촉법소년에 해당해 형사처벌은 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뉴스1뉴스1


6일 제주서부경찰서는 공중협박 혐의로 중학교 1학년 A군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IP(인터넷주소)를 추적해 지난 5일 오후 7시쯤 제주시 소재 자택에서 A군을 검거했습니다.


A군은 형사책임이 면제되는 촉법소년(만 10세 이상 14세 미만)으로, 처벌 대신 보호처분 대상입니다.


"사람들 반응이 궁금했다"... 자폐 증세도 있어


경찰 조사에서 A군은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해서 신세계백화점 폭파 예고 글을 올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뉴스1뉴스1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A군은 태어날 때부터 중증 자폐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지난 5일 낮 12시 36분쯤,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합성 갤러리'에는 ‘신세계백화점 폭파 안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해당 글에는 "오늘 서울 신세계백화점 본점 절대로 가지 마라. 어제 1층에 폭약을 설치했다. 오늘 오후 3시에 폭파된다"는 등의 협박 문구가 담겨 있었습니다. 해당 글은 이후 삭제됐습니다.


4천 명 긴급 대피... 백화점 영업도 2시간 반 중단


신세계백화점 본점 / 뉴스1신세계백화점 본점 / 뉴스1


경찰은 글이 올라온 지 약 1시간 뒤인 오후 1시 43분, 백화점 측으로부터 신고를 받고 서울 중구 명동의 신세계백화점 본점으로 출동했습니다. 현장에는 경찰특공대와 탐지견까지 투입됐고, 백화점 직원과 고객 약 4000명을 긴급 대피시킨 뒤 내부 수색이 진행됐습니다.


수색은 오후 3시 59분까지 약 두 시간 동안 이어졌지만, 다행히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해당 소동으로 백화점 영업은 약 2시간 30분 동안 중단됐으며, 신세계 측은 막대한 손실을 입었습니다.


테러 협박글 이후 대피한 이용객들 모습 / 뉴스1테러 협박글 이후 대피한 이용객들 모습 / 뉴스1


경찰은 A군의 연령과 건강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조치 방안을 검토 중이며, 관련 기관과 연계한 보호 절차를 진행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