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6일(화)

"권성동 의원, 통일교 한학자 총재에게 '큰절' 하고, '쇼핑백' 받아갔다"

권성동 의원, 통일교 성지 천정궁 방문 의혹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2022년 대선 전후 통일교 성지인 천정궁을 방문해 통일교 수장 한학자 총재에게 큰 절을 하고 쇼핑백을 받아갔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5일 '한겨레21' "윤아무개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특검 조사에서 권 의원이 2022년 2~3월 한 총재가 기거하는 경기도 가평 천정궁을 두 차례 방문해 쇼핑백을 받아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습니다. 


origin_의총참석하는권성동.jpg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 뉴스1


매체는 "윤 전 본부장은 특검에서 '한 총재가 권 의원에게 쇼핑백을 건네주는 걸 봤다'며 '(권 의원이) 한 총재에게 큰 절을 하고 받아갔다'고 진술했다고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특검, 대선자금 연관성 수사 중


현재 통일교 로비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는 김건희특검(민중기 특별검사)은 권 의원이 통일교 성지로 알려진 천정궁에 방문한 시점이 2022년 대선 전후로 보고 있습니다. 


해당 쇼핑백에 대선자금 명복의 현금이 담긴 것으로 의심하고 수사를 진행 중입니다. 


앞서 윤 전 본부장에 대한 구속영장에는 윤 전 본부장이 권성동 의원에게 "윤석열 후보를 위해 잘 써 달라"면서 1억 원을 공여했다는 취지의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origin_특별연설나선한학자총재.jpg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총재 / 세계기독교성직자협의회


한학자 총재의 불법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통일교 측은 "불법적인 후원을 한 사실이 없다"며 "특검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 대응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매체는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권향엽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6일 "1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권성동 의원이 한학자 총재에게 큰절을 하고 2차례 쇼핑백을 받아갔다고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한학자 총재가 연배가 높아 세배라도 했냐? 쇼핑백 속에는 또 무엇이 들어 있었냐? 대통령의 최측근 의원이라는 사람이 불법 정치자금을 받기 위해 큰 절까지 올렸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권 대변인은 "'그 어떤 부적절한 관계도 맺은 적이 없다', '정치 공작과 악의적 왜곡'이라는 권성동 의원의 해명을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다"며 민주당 차원에서 권 의원에 대해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제소 및 형사 고발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권성동 의원은 지난달 3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금일 제가 통일교로부터 1억원대이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한 바 있습니다. 


image.pngFacebook '권성동'


권 의원은 그러면서 "저는 통일교와 금전 거래는 물론, 청탁이나 조직적 연계 등 그 어떤 부적절한 관계도 맺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