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에 남은 유명 아이돌 생일 스티커 잔해
최근 유명 아이돌그룹 멤버의 생일을 기념해 소속사 차원에서 진행된 이벤트가 시민들에게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지난 5일 채널A는 유명 아이돌그룹 멤버 A씨의 생일을 맞아 진행된 '스티커 이벤트'가 문화유산 보존 구역에 붙은 뒤 제대로 처리되지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이벤트는 서울 곳곳에 숨겨진 26개의 스티커를 팬들이 찾아 인증하면 스타의 애장품을 증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채널A
문제는 사적10호인 한양도성 인근 보호구역 시설물에도 이 스티커가 '무단'으로 붙었다는 사실인데요.
신영문 서울시 세계유산등재팀장은 "최소 4곳 이상 스티커가 붙어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보존구역 내 시설물에 부착한 것이기 때문에 회사에 재발 방지 요청 등을 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A씨의 생일 이벤트로 인해 스티커가 접착됐던 보호구역 시설물에는 깔끔하게 떼어지지 않은 스티커의 흔적이 선명히 남아있는 모습입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gesBank
이와 관련해 A씨 소속사 측은 "이벤트를 맡은 외주업체가 상세한 소통 없이 행사를 강행했다"며 "세밀히 파악하지 못한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습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왜 업체 탓을 하는 거지", "스티커를 직접 붙인 게 아니라도 책임소재는 소속사한테 있는 건데", "기획을 소속사에서 한 건데 어떻게 외주 탓을 할 수가 있냐", "일 못하는 소속사 때문에 아이돌이 욕먹는 상황"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편 서울 한양도성은 사적 제10호로 지정된 국가유산입니다. 문화재 보호법에 따르면 국가 사적지를 훼손할 경우 3년 이상의 징역형 또는 최대 1억 5천만 원의 벌금형이 선고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