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호텔 위생 논란, 투숙객에게 '걸레' 표시된 수건 제공해
전남 여수시의 한 유명 호텔이 투숙객에게 '걸레'라고 표시된 수건을 제공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여수시가 혼밥 손님 홀대 논란으로 구설에 오른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라 '관광도시' 여수의 서비스 품질에 대한 우려를 다시 한번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지난 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여수의 한 유명 호텔에서 불쾌한 경험을 했다는 투숙객 A씨의 후기가 게시되었습니다.
A씨는 가족들과 함께 여수 여행을 위해 이 호텔에 묵게 되었는데 아이들의 몸을 닦아준 수건에 '걸레'라는 글자가 적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호텔 측에 항의했지만 단순히 '세탁 과정에서 수건이 섞인 것 같다'는 해명만 들었을 뿐, 수건 교체는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결국 A씨는 직접 가져온 수건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호텔 서비스의 실태와 고객 반응
A씨는 "먼 여수까지 떠나서 워터파크가 있는 호텔이라 기대가 컸는데 호텔 수건을 사용한 후 적혀 있는 '걸레'라는 글자를 보고 눈을 의심했다"며 실망감을 표현했습니다.
특히 "워터파크 이용료와 숙박비도 절대 저렴하지 않았기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이 정말 아쉽고 쉽게 이해되진 않았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해당 호텔의 1박 가격은 40만 원대로 알려져 있어, 고가의 숙박 시설에서 발생한 서비스 불량이라는 점에서 더욱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Instagram 'calacatta_hotel'
A씨는 또한 "너무 찝찝했고 이곳이 위생적으로 안전한 곳인가 의심이 들었다"며 "개인적으로 다시는 방문하고 싶지 않다"고 호텔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습니다.
호텔 측 공식 사과문과 재발 방지책 발표
이 사건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자 호텔 측은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호텔 측은 "수건 요청에 대해 부적절한 응대가 있었다는 지적은 저희 호텔이 지향하는 서비스 기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앞으로 동일한 상황이 발생 시 전액 환불하고,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더욱 철저한 사전 점검과 서비스 운영에 힘쓰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또한 "고객님께서 제기하신 객실 상태와 응대 문제는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사안이다. 운영 전반을 철저히 개선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Instagram 'yeosu_laterrace_official'
이어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말씀드리기조차 조심스러운 일이지만, 이번 사안을 숨기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하겠다"며 "‘사람이 하는 일이라 실수도 있다’는 말로 책임을 덜어내고 싶지 않다. 저희의 부족함이 만든 결과였고 변명의 여지 없이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무엇보다 상황 이후의 대응에서도 부족함이 있었다"며 "문제 해결에 그치지 않고 ‘어떻게 말하고,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에 대해 전 직원이 다시 기본부터 점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리조트는 수건·침구류 관리, 객실 점검 시스템, 응대 매뉴얼 등 전반적인 운영 체계를 전면 재정비 중입니다.
관계자는 "이 일이 일시적인 대응으로 끝나지 않도록 앞으로의 모든 과정을 책임 있고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며 "조용히, 그러나 분명히 바꾸겠다. 말이 아닌 변화로 증명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여수시 역시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 해당 호텔에 구두로 위생 지도와 재발 방지 권고를 실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