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6일(화)

한국 고교생 4명, 수학 문제 풀어 정상 올랐다... '역대 최초' 전원 금메달

한국 대표단, 국제정보올림피아드에서 전원 금메달 획득


볼리비아 수크레에서 열린 제37회 국제정보올림피아드에서 한국 대표로 참가한 고교생 전원이 금메달을 목에 거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지난 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열린 이번 대회에서 한국 대표단 학생 전원이 금메달을 획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쾌거는 한국이 1992년부터 해당 대회에 참가한 이래 처음 있는 일로, 국제 무대에서 우리나라 정보과학 교육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성과를 이뤘습니다.


bv.JPG사진 제공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84개국에서 330명의 학생들이 참가했으며, 한국 대표단인 변재우(경기과학고 2학년), 우민규(서울과학고 3학년), 이유찬(경기과학고 3학년), 정민찬(한국과학영재교 2학년) 학생 모두가 금메달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특히 우민규 학생은 6개 문제에서 만점에 가까운 성적으로 개인 성적 세계 2위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변재우 학생이 1990년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변명광 박사의 아들로, 부자가 함께 국제과학올림피아드에서 메달을 획득하는 특별한 기록을 세웠다는 것입니다.


"금메달 획득 비결은 철저한 사전 준비... 6문제 중 4문제가 이미 아는 내용"


제37회 국제정보올림피아드는 이틀에 걸쳐 하루 5시간 동안 3문제씩 컴퓨터 프로그래밍 문제를 푸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총 600점(문제당 100점) 만점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올해 출제된 문제는 ▲그리디알고리즘 ▲ 그래프이론 ▲ 제곱근분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총 6문제(선물, 3개의 봉우리, 세계지도, 축제, 이주, 장애물)가 출제됐는데, 이 중 4개(선물, 3개의 봉우리, 축제, 장애물)는 지난 7월에 진행된 집중합숙 교육에서 이미 다룬 내용이었습니다.


아울러 2023년 금메달 수상자인 박상훈 코치가 대표 학생들을 일대일로 밀착 지도하여 문제 해결 숙련도를 크게 향상시켰고, 2015년 금메달 수상자인 조승현 코치가 출제한 문제가 이번 대회 공식 문제로 채택되는 성과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준비 덕분에 대표 학생들은 익숙한 문제들에서 단시간에 고득점을 획득하고, 생소한 2문제(세계지도, 이주)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었습니다.


dsv.JPG사진 제공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37회 국제정보올림피아드 한국 대표단을 이끈 김성열 한국정보과학교육연합회 한국정보올림피아드위원장은 "대회 참가과정에 있어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세계 1위의 성적으로 마무리하게 되어 만족한다"며 "세계 무대에서 보여준 대표 학생들의 열정과 실력이 자랑스러우며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한편 올해 한국 대표단은 국제정보올림피아드 이후에도 지구과학(8월 7일~17일), 천문(8월 11일~21일) 분야 등의 국제과학올림피아드에 차례로 출전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