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5구역, 최고 50층 1,401가구 규모 재건축 확정
서울 강남의 대표적인 주거지역인 압구정5구역이 대규모 재건축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합니다.
5일 서울시는 제8차 도시계획위원회 수권분과소위원회에서 압구정5구역에 대한 결정변경안과 경관심의안을 수정가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사진제공=서울시
이번 결정은 2023년 7월 압구정2~5구역에 대한 신속통합기획 확정 이후 약 2년 만에 이루어진 것으로, 압구정5구역은 지난해 11월 심의를 통과한 2구역과 지난 달 통과한 4구역에 이어 세 번째로 심의를 통과하게 되었습니다.
1978년에 준공된 압구정5구역(한양 1·2차)은 47년이라는 긴 세월을 거쳐 이제 최고 250m(1개 동) 타워를 포함한 용적률 300% 이하, 최고 50층 이하의 총 1,401가구 대단지로 새롭게 태어나게 됩니다. 이 중 140가구는 공공주택으로 조성될 예정입니다.
한강과 어우러지는 개방형 단지 설계
압구정5구역의 재건축 계획은 한강과의 조화를 중요시하는 설계가 특징입니다.
단지 북측에서 한강과 접하는 첫 번째 주동은 20층으로 계획되어 한강 변 조망을 확보했습니다. 또한 '한강 가는 길'로 불리는 4·5구역 사이 도로를 따라 커뮤니티 시설을 집중적으로 배치해 가로 활성화 특화 구간으로 조성할 계획입니다.
압구정 2구역 / 뉴스1
한강 변에는 입체조망데크(소공원)가 설치되며, 이는 순환도로를 따라 4구역까지 연계되어 모든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완만한 경사로로 조성됩니다.
단지 외곽에는 올림픽대로변 녹지와 연계한 순환형 보행로가 마련되고, 청담~압구정 초·중·고교를 잇는 통학로도 4구역과 연계해 설치됩니다.
특히 이번 재건축 단지는 담장을 두지 않는 열린 단지로 설계되며, 개방형 커뮤니티 공간도 마련해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이는 기존의 폐쇄적인 아파트 단지 문화에서 벗어나 보다 개방적이고 공공성을 강화한 주거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서울시의 의지를 보여줍니다.
서울시는 '신속통합기획 단계별 처리기한제'에 따라 심의 완료일로부터 3개월 내에 정비계획 고시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압구정5구역은 이번 심의 결과를 반영한 정비계획 고시를 거쳐 통합심의 절차를 이행한 후, 건축계획을 확정해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할 방침입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 뉴스1
최진석 서울시 주택실장은 "압구정 일대가 강남의 중심지로서 수변 주거문화를 선도하게 될 것"이라며 "한강 변과 어우러지는 다채로운 스카이라인과 개성 있는 경관을 만들어가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압구정 현대아파트가 속한 압구정3구역 정비계획 지정과 결정 안건은 이번에 보류되었습니다. 이는 한강의 공공성보다 재건축 사업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한 건축 계획이 신통기획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서울시가 판단했기 때문으로 해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