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6일(화)

산후조리원서 발생한 '화재'... 몸조리하던 엄마들이 아기 안고 뛰었다

산모와 신생아 37명 대피, 다행히 인명피해 없어


서울 강동구 성내동의 한 산후조리원에서 화재가 발생해 산모와 신생아들이 긴급 대피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5일 전날 오후 1시 35분쯤 산후조리원 주방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시작됐는데요.


갓 태어난 아기 고열 심한데도 '설탕물'만 준 산후조리원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화재 발생 직후 산후조리원에 머물던 산모와 신생아, 직원 등 총 37명은 신속하게 인근 협력병원으로 대피했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산모와 면역력이 약한 신생아들이 있는 공간에서의 화재였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소방 당국은 인력 65명과 차량 16대를 현장에 투입해 화재 진압에 나섰으며, 약 3시간에 걸친 진화 작업 끝에 오후 4시 47분쯤 불을 완전히 진압했습니다. 하지만 산후조리원 내부 50㎡ 면적이 소실되어 에어컨과 주방용품 등이 불에 타면서 5336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산후조리원, 다중이용시설로 분류돼 안전 기준 미흡


이번 화재의 원인에 대해 소방 당국은 주방 천장부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입니다.


방화 추정 인천 아파트 화재로 중년 부부 숨져···새벽 알바 끝나고 온 아들만 생존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산후조리원은 출산 후 체력이 저하된 산모와 면역력이 약한 신생아를 함께 돌보는 공간이지만, 의료기관으로 분류되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현행 제도에서 산후조리원은 일반 독서실이나 고시원과 같은 다중이용업소로 분류되어 사업자등록만으로 운영이 가능합니다.


이로 인해 산후조리원에는 화재 등 비상상황에 대비한 특별한 안전 설치 기준이 적용되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산후조리원은 전기 기구 사용이 많고 건조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어 화재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공간입니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 산모와 신생아가 함께 생활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화재 발생 시 신속하고 안전한 대피가 어려워 더욱 큰 위험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