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역대급 폭염으로 기록된 무더위
기상청이 5일 발표한 '2025년 7월 기후특성'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이 27.1도를 기록하며 역대 7월 중 두 번째로 높은 기온을 나타냈습니다. 이는 1994년의 27.7도에 이은 수치로, 평년보다 2.5도나 높았습니다.
특히 7월 폭염일수는 14.5일로 평년(4.1일)의 3배를 넘어섰는데요. 전국 62개 관측지점 중 절반인 31개 지점에서 한 달의 절반 이상을 폭염으로 보냈습니다.
연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며 폭염경보가 이어진 29일 전북 전주시 효자로 위로 지열로 인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5.7.29 / 뉴스1
구미, 청주, 대전, 서울 등이 대표적인 지역이었습니다. 7월 26일 대관령에서 1971년 기상 관측 시작 이래 처음으로 폭염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열대야 현상도 역대급, 서울은 117년 만에 최다 기록
열대야 현상도 심각했습니다. 전국 평균 열대야일수는 6.7일로 평년보다 3.9일 많았습니다.
서울의 경우 무려 23일간 열대야가 지속되며 117년 만에 최다 기록을 세웠는데요. 이는 평년 대비 약 4.8배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인천(22일), 청주(21일), 목포(21일), 강릉(18일) 등 8개 지점에서도 관측 이래 가장 많은 열대야일수를 기록했습니다.
2025년 7월 일별 전국 평균기온 시계열. 7월 상순과 하순에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관측됐다. / 기상청
7월의 무더위는 상순과 하순에 집중되었습니다. 6월 말부터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를 덮으며 시작된 폭염이 7월 상순까지 이어졌고, 상순 전국 평균기온은 28.2도로 평년보다 4.8도나 높아 역대 1위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7월 8일에는 경기도 의왕, 광명 등에서 낮 최고기온이 40도를 넘어서는 극심한 더위가 찾아왔습니다.
해수면 온도 상승과 집중호우도 동반
7월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해수면 온도도 24.6도로 최근 10년 중 가장 높았습니다. 이는 최근 10년 평균보다 1.3도 높은 수치로, 해역별로는 서해 23.1도, 동해 24.1도, 남해 26.6도를 기록했습니다.
각각 최근 10년 평균보다 1.0도, 1.0도, 2.0도 높은 수치입니다.
강수량 측면에서는 7월 전국 강수량이 249.0mm로 평년(296.5mm)과 비슷했지만, 중순에 집중되는 특징을 보였습니다.
7월 강수량의 96.1%(239.4mm)가 중순에 집중되었으며, 특히 16~20일에는 전국적으로 200~700mm의 비가 내려 161건의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되었습니다.
장마가 시작되며 서울 전역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20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 2025.6.20/뉴스1
지역별 강수량 편차도 컸습니다.
충남 서산은 누적 강수량이 578.3mm로 평년 연 강수량(1253.9mm)의 절반에 가까운 비가 내렸고, 광주와 전남에는 500mm 이상, 경남 지리산 부근(산청 등)에는 약 800mm의 강수량이 기록되었습니다.
7월 17일에는 서산에서 시간당 114.9mm, 산청과 광주에서 각각 시간당 86.2mm, 76.2mm의 집중호우가 발생하며 1시간 최다강수량 7월 극값을 경신했습니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올해 7월은 폭염이 이례적으로 빨리 시작되고 집중호우와 무더위가 반복되며 큰 피해를 겪었다"며 "기상청은 기상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해 국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