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6일(화)

"독도 지켰던 '제주해녀' 돌아온다"... 광복 80주년 맞아 다시 물질

광복 80주년 기념, 제주-울릉 해녀들의 독도 물질 시연


광복 80주년을 맞아 제주-울릉 해녀들이 독도 앞바다에서 물질을 선보이며 독도를 지켰던 제주해녀들의 역사적 발자취를 재조명하는 행사가 개최됩니다.


지난 4일 제주도는 오는 6일부터 8일까지 경북 포항시, 울릉도, 독도 일대에서 '광복 80주년, 그곳에 다시 서다'라는 슬로건 아래 해양문화교류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첫날인 6일에는 포항 구룡포과메기문화관에서 제주해녀의 삶과 철학을 담은 특별전시가 문을 열게 됩니다. 이와 함께 제주도가 제작한 해녀상을 포항시에 기증하는 제막식도 진행됩니다. 


이번 해녀상 기증은 두 지역 간 해양 문화 가치 공유와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상징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요. 기증된 해녀상은 향후 완공될 구룡포 해녀복지비즈니스센터로 옮겨져 상설 전시될 예정입니다.


독도에서 펼쳐지는 해녀들의 역사적 물질 시연


인사이트지난 5월 25일 오후 제주시 한림읍 귀덕2리 어촌계 인근 바다에서 70여 년 해녀 생활을 마무리하는 김유생(92), 강두교(91) 어르신이 마지막 물질을 하고 있다. / 뉴스1


다음 날에는 독도 몽돌해안에서 제주와 울릉 해녀들의 독도 물질 시연이 펼쳐집니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70여년 전 조국 영토를 온몸으로 지켜낸 선배 해녀들의 정신을 계승해 제주도와 울릉도 해녀 10여 명이 독도 앞바다에서 물질을 선보입니다.


또한 이날 행사에서는 제주 전통 차롱에 담긴 해녀밥상(홍합주먹밥, 된장냉국, 소라꼬지 등)을 독도관리사무소 직원, 중앙119구조본부대원, 독도등대지기 등 독도를 지키는 파견자들에게 전달하는 뜻깊은 시간도 마련됩니다.


인사이트2020년 8월 13일, 경상북도 울릉군 독도 영해상 해양경찰 경비함정 3007함상에서 경찰관들이 광복절을 이틀 앞두고 태극기를 들어보이며 독도수호 의지를 밝히고 있다. / 뉴스1


오영훈 제주지사,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 김광수 제주교육감과 양 지역 해녀, 광복회 관계자 등 50여 명은 독도에서 대형 태극기를 펼치며 해양공동체 연대와 해양주권 수호 의지를 다지는 퍼포먼스도 진행합니다.


오영훈 지사는 "제주해녀는 총칼이 아닌 평화로운 물질로 독도 앞바다에 일본 순시선이 드나들던 시절에도 국가의 경계를 몸으로 지켜낸 진정한 영웅들"이라며 "광복 80주년을 맞아 이들의 숭고한 정신을 되새기고, 제주와 경북 간 해양 문화 연대를 더욱 깊이 있게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제주해녀들의 독도 수호 역사


인사이트2019년 5월 22일, 제주시 구좌읍 행원포구 인근 갯바위에서 해녀들이 해산물 채취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 / 뉴스1


제주해녀들은 195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동해 끝자락 독도에서 '바깥 물질(출가 물질, 원정 물질)'을 했습니다.


독도로 간 출가 해녀들은 울릉도와 독도 바다에서 미역과 전복 등 해산물을 채취하며 독도에 대한 우리나라의 실효적 지배 측면에서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이들은 해산물 채취뿐만 아니라 독도 의용수비대와 경비대 활동에 필요한 물품 운반, 식수 보급, 식량 조달 등을 도왔으며 독도 시설물 건립에도 참여하며 국토 수호에 기여했습니다.


한편 제주도와 경북도는 2022년 8월 '해양 인문 교류 및 섬 생태 관광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여 독도와 해녀 교류 전시, 해양 문화 교류 행사 등 다양한 협력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습니다.


인사이트지난해 8월 13일, 경상북도 울릉군 독도 영해상 해양경찰 경비함정 3007함상에서 경찰관들이 태극기를 들어보이며 독도수호 의지를 밝히고 있다.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