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6일(화)

지하철서 반려견 얼굴에 '물파스' 바르는 남성... SNS에 올라온 영상, 난리났다

지하철에서 포착된 학대 의심 행동


지하철 안에서 반려견의 몸에 물파스로 추정되는 물질을 바르는 남성의 모습이 포착돼 공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2일 동물권단체 케어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물파스 학대 남성을 찾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지하철 객차 안에서 촬영된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인사이트Instagram 'care_korea_official'


해당 영상이 촬영된 것은 지난 1일 오후 5시 40분께. 제보자 A씨는 "청량리행 지하철 안에서 30~40대쯤으로 보이는 남성이 중형 믹스견을 데리고 탄 뒤 물파스를 꺼내 들고 아이의 온몸을 훑기 시작했다. 성기, 코, 얼굴, 심지어 눈 주위까지 마치 강박적으로, 그 차갑고 냄새나고 따가운 약을 아이의 피부에 문질렀다. 물파스 냄새는 지하철 안을 가득 채웠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A씨 따르면 반려견의 목에는 목줄이 아닌 두꺼운 비닐이 감겨 있었으며, 이는 마치 "무언가를 억누르기 위한 도구"처럼 보였다고 합니다.


반려견은 싫다는 듯 다른 승객들 쪽으로 몸을 피했지만, 남성은 녀석의 고통에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듯 다시 끌어다 앉힌 뒤 계속해서 물파스를 바르는 모습입니다.


A씨는 "아이는 이미 많이 당한 듯 자포자기한 상태로 보였다. 주변 사람들은 아무도 쳐다보지 않았다. 그저 고개를 돌리고 모른 척했다"며 "용기를 내 '하지 마세요'라고 말했지만, 남성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라며 안타까움을 전했습니다.



남성은 종점인 청량리역에 도착해 모두가 내린 후에도 반려견을 계속해서 붙들고 아무도 없는 객차 안에 앉아 있었다고 합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런 상황에서 왜 모두 가만히 있었는지. 답답하다", "구해달라고 다른 사람에게 가는 모습이 마음이 아프다",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습니다.


"피부에 자극 강한 물파스를 바른 행위, 명백한 동물 학대"


동물보호단체 케어에 따르면, 이 반려견은 지속적인 학대에 노출된 것으로 보이며, 이에 케어는 해당 남성을 찾기 위한 제보를 받고 있습니다.


인사이트Instagram 'care_korea_official'


케어는 5일 "목격자를 찾는 공지를 올린 이후 목격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 남성이 자주 나타나는 장소가 몇 곳으로 특정되고 있다"며 "7월 중순, 폭염 속에서도 개에게 두꺼운 옷을 입혀 돌아다니는 모습이 목격됐다. 개의 얼굴이 진득한 하얀 물질이 범벅된 상태로 걷는 모습도 확인됐다. 지하철 의자에 지쳐 누워 자는 개의 모습을 찍은 시민도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또한 물파스를 바른 행위에 대해 단체는 "물파스를 시원해지라고 발랐다는 주장도 있는데, 물파스는 사람 의약품이지 동물용 제품이 아니다. 사람 피부에도 자극이 강한 물파스를 동물의 얼굴, 성기, 심지어 눈과 코에 강하게 바르는 행위는 고통을 유발하는 명백한 학대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동물에게 벌레가 꼬인다고 해서 자극성 화학물질을 전신에 바르는 것은 과학적 근거도 없고, 오히려 피부염, 호흡기 손상,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 동물이 싫어하고 피하려고 하는 행동을 분명히 보였다는 것은 고통과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