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직원, 노부부 고객 집 침입해 2000만원 강탈
경기 포천경찰서는 4일 오전, 자신이 근무하는 농협 지점의 고객 집에 침입해 금품을 빼앗은 30대 남성 A씨를 강도상해 혐의로 구속 송치한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아직 정확한 범행 동기가 드러나지 않아 보강수사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A씨는 지난달 28일 오전 4시경 포천시 어룡동의 한 아파트 3층에 침입했습니다. 이 아파트는 A씨가 근무하는 농협 지점의 고객인 80대 부부가 거주하는 곳이었습니다.
A씨는 흉기로 노부부를 위협하고, 전선 정리용 플라스틱 끈으로 이들을 결박한 뒤 귀금속과 현금 2000만 원 상당을 빼앗아 달아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80대 남성 B씨가 팔을 다쳐 병원으로 이송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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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 후 평소처럼 출근한 직원, CCTV 분석으로 검거
충격적인 것은 A씨의 행동이었습니다.
그는 범행 발생 약 4시간 후인 오전 8시 10분경 평소와 다름없이 자신이 근무하는 농협 지점에 출근했습니다.
경찰은 아파트 CCTV 분석을 통해 범인이 농협 직원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후, 창구에서 근무 중이던 A씨를 긴급체포했습니다.
체포 당시 A씨의 가방에서는 70돈 상당의 금 등이 발견되었고, 훔친 현금 2000만 원은 자신의 계좌에 입금한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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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인 B씨 부부는 해당 지역농협의 중요 고객으로, 이달 초 약 3억 원을 인출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돈이 필요했던 것은 분명해 보이지만, 구체적인 동기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며 "금융거래 등 관련 자료를 요청해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A씨는 매월 수백만 원을 상환해야 할 정도의 빚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빚의 규모와 경위, 빚 독촉 여부 등에 대한 보강수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