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6일(화)

폭염 속 쓰레기 집에 2살 아이 3일간 방치... "남친 만나러 갔다" 20대 엄마의 충격 고백

폭염 속 아이 방치한 20대 엄마, 남자친구 만나러 3일간 집 비워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지난달 말, 경기도 양주시의 한 빌라에서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만 2세 남자아이가 무려 3일 동안 혼자 방치된 채 발견됐는데, 아이의 엄마는 남자친구를 만나기 위해 집을 비웠다고 진술했습니다.


3일 경기북부경찰청은 아동복지법상 유기·방임 혐의로 20대 여성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양주시 덕계동의 한 빌라에서 "아이가 혼자 있는 것 같다"는 시민의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아이가 홀로 집에 있는 것을 확인했고, 잠긴 현관문을 열지 못해 사다리차를 동원해 창문으로 진입해야 했습니다.


열악한 환경에 방치된 아이


소방대원들이 발견한 집 안 상황은 처참했습니다. 만 2세 남자아이는 침대 위에 누워 있었고, 집 안은 쓰레기로 가득했습니다.


당시 양주시 낮 최고 기온이 35도까지 올라가는 폭염 속에서도 집 안에는 선풍기만 켜져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경찰은 연락을 받고 귀가한 엄마 A씨를 긴급체포하고 아이를 즉시 보호 조치했습니다.


A씨는 지난달 27일부터 약 3일간 아이를 혼자 두고 외출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남자친구를 만나기 위해 외출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록 아이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손이 닿는 곳에 놓아두긴 했지만, 식사를 챙기거나 기저귀를 갈아주는 등의 기본적인 양육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발견 당시 아이는 제대로 먹지 못해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 아이는 A씨와 분리되어 친인척에게 임시로 맡겨진 상태입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배우자와 헤어진 후 아이를 홀로 키워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A씨의 혐의가 중대하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에서 기각되어 현재 불구속 상태로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아동방임은 동의 건강·안전·발달을 해치는 행위로 아동복지법 제71조에 따라 최대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