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담임교사의 수업 방임과 학생 학대 논란

초등학교 담임교사가 수업을 상습적으로 방임하고 학생들을 학대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31일 경찰에 따르면 최근 서산교육지원청은 A초등학교 담임인 B(30대) 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교육지원청이 밝힌 내용에 따르면 A초등학교 학부모들은 B교사가 지난 3월 개학 첫날부터 학기 종료 시점까지 아이들을 방치하고 정상적인 수업을 진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학부모들은 B교사가 수십 차례의 민원 제기와 국민신문고 접수, 심지어 교장의 시정 요구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행동을 개선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이러한 사실을 알린 학생들에게 수업 시간에 고함을 지르고 화를 내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보였다고 증언했는데요.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또 이들은 정상적으로는 40분 동안 진행되어야 할 수업이 10~25분 정도만 이루어졌으며, 5·6교시는 거의 매일 영화나 드라마 시청 또는 외부 강사 초청 강의로 대체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숙제나 학습평가가 전혀 없었을 뿐만 아니라, 교실 환경 관리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쓰레기가 쌓여 초파리가 날아다녀도 교사가 청소를 하거나 학생들에게 청소를 지시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B교사는 이동수업이나 급식시간, 학생들에 대한 생활지도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수업에 불참하거나 결석한 학생들에 대한 관리도 소홀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나아가 그는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거나 교실에서 공놀이를 해도 제재하지 않았으며, 학생들과의 대화에서 욕설과 비속어를 자주 사용했다고 합니다.

일부 학부모는 B교사가 학생들에게 주먹을 쥐고 때리는 시늉을 하며 고함을 반복적으로 질렀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학부모 C씨는 "학기 초에는 적응 기간이라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수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아 교장선생님과 수차례 면담을 했음에도 학기가 끝날 때까지 상황이 개선되지 않았다"고 토로했습니다. 

또한 "담임 선생님의 반복적인 막말, 수업 방임, 생활지도 부재로 인해 아이와 반 전체 학생들이 심각한 정서적 불안과 학습권 침해를 겪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에 대해 A학교 교장은 "수차례 B교사에게 지적하고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구했지만 듣지 않았다. 독특한 선생님이라고 생각한다"며 "교육지원청에서 조사 중이라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문제가 심각하다고 판단해 아이들과 담임 모두를 조사하고 경찰에 고발했다"며 "나머지는 경찰 조사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논란과 관련해 B교사는 "교육지원청에 이의를 제기할 계획"이라며 자신이 되레 교권을 침해당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어 B교사는 서이초 교사 사건을 언급하며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다. 학교 현장은 매우 심각하다"고 토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