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선풍기 사용, 35도 이상에선 오히려 위험할 수 있어
연일 계속되는 불볕더위에 많은 분들이 선풍기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길을 걸을 때도 손 선풍기를 들고 다니는 시민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기온이 35도를 넘어가면 선풍기 바람이 체온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탈수를 촉진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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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풍기만 사용할 때의 위험성
폭염을 피하기 위해 손 선풍기를 사용하는 방법은 요즘 같은 찜통더위에는 큰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실내에서 에어컨 없이 선풍기만 사용하는 경우에는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합니다.
지난 28일 KBS의 보도에 따르면 서울성모병원 응급의학과 임지용 교수는 "바깥 공기가 더우니까 방문을 닫고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방문을 닫고 선풍기를 켜면 질식사의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주변 온도가 체온보다 높을 경우 선풍기는 오히려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각국 정부의 지침을 살펴보면, 미국 환경보호청은 35도 이상의 온도에서는 선풍기 사용을 자제하라고 권고하고 있으며, 영국과 캐나다도 동일한 기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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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기온이 지나치게 높은 환경에서는 선풍기를 틀어도 땀으로 수분만 빠져나가고 체온을 효과적으로 낮추지 못하게 됩니다.
가천대길병원 직업환경의학과 함승헌 교수는 "뜨거운 바람이 선풍기를 통해서 우리 몸에 더 축적되게 된다. 기온이 낮아지지 않고 땀 배출만 하게 되면 탈수 증상이 더 가속화될 수 있다"라고 경고했습니다.
효과적인 폭염 대처 방법
세계보건기구(WHO)는 에어컨과 선풍기를 함께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체감온도가 4도 낮아지는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전기요금도 최대 70%까지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만약 폭염 속에서 실내에 선풍기만 있다면, 전문가들은 에어컨이 설치된 공공장소나 무더위 쉼터를 찾아가거나, 샤워를 통해 체온을 낮추는 방법을 활용하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방법들이 폭염 속에서 건강을 지키는 데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