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6일(화)

'송도 총격범' 모습 드러냈다... "아들 왜 살해했냐?" 질문에도 묵묵부답

송도 아파트 아들 살해 60대 아버지, 구치소 이송 전 침묵


인천 송도국제도시 아파트에서 사제총기로 아들을 살해한 60대 아버지가 구치소로 이송되기 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살인과 총포·도검·화약류등의안전관리에관한법률 위반 등 혐의를 받고 있는 60대 남성 A씨는 30일 오전 9시쯤 인천구치소로 향하는 호송차에 오르기 전 논현경찰서 앞에서 취재진과 마주했습니다.


A씨는 외투를 입고 검은 모자를 푹 눌러쓴 채 호송줄에 묶여 있었는데요. 


2025-07-30 10 22 59.jpg사제 총기 살해 사건 피의자 A 씨(62·남)가 30일 오전 인천논현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A씨는 지난 20일 오후 9시 31분께 인천시 연수구 송도 아파트에서 사제 총기로 산탄을 발사해 아들 B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25.7.30/뉴스1


취재진이 "아들을 왜 살해했나", "아들 살해한 것을 후회하나", "아들 가족들까지 살해하려고 한 것이 맞나", "가족 내에서 소외감을 느껴 범행을 저지른 것이 맞나" 등 여러 질문을 던졌지만, 어떤 질문에도 답변하지 않은 채 침묵을 지켰습니다.


계획적 범행과 추가 살인 시도 의혹


경찰은 이날 A씨를 구속해 송치했습니다. A씨는 지난 20일 오후 인천 송도의 한 아파트에서 사제 총기로 아들 B씨를 격발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범행 당시 해당 아파트에서는 A씨의 생일잔치가 열리고 있었으며, A씨와 B씨, B씨의 아내, B씨 자녀 2명, 외국인 가정교사 등 총 6명이 함께 있었습니다.


사제 총기 살해 사건 피의자 A 씨(62·남)가 30일 오전 인천논현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A씨는 지난 20일 오후 9시 31분께 인천시 연수구 송도 아파트에서 사제 총기로 산탄을 발사해 아들 B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25.7.30/뉴스1사제 총기 살해 사건 피의자 A 씨(62·남)가 30일 오전 인천논현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A씨는 지난 20일 오후 9시 31분께 인천시 연수구 송도 아파트에서 사제 총기로 산탄을 발사해 아들 B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25.7.30/뉴스1


경찰은 A씨가 아들 B씨뿐만 아니라 나머지 가족들도 살해하려 했다고 보고 살인미수 혐의도 적용했습니다.


취재진이 "언제부터 살해를 계획했나", "집에 사제 폭발물을 왜 설치했나", "생일날 범행을 계획한 이유가 무엇인가", "범행을 결심한 결정적 순간이 있었는가" 등의 질문을 던졌지만, A씨는 이에 대해서도 일절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서울 자택에도 폭발물 설치 혐의


A씨는 자신이 거주하는 서울 도봉구 쌍문동 아파트 자택에 시너가 든 페트병·세제·우유 통 등 인화성 물질 15개와 점화장치를 설치해 폭발시키려 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21일 총기사고가 발생한 인천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단지에 경찰 수사관들이 출동해 수습작업을 하고있다.2025.7.21 / 뉴스121일 총기사고가 발생한 인천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단지에 경찰 수사관들이 출동해 수습작업을 하고있다.2025.7.21 / 뉴스1


경찰은 A씨가 이혼 이후 사회적으로 고립되면서 점점 망상과 착각에 빠져 이번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고 있습니다.


사제 총기를 이용한 가족 살인 사건으로 충격을 주고 있는 이번 사건에 대해 경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와 계획성 여부를 계속해서 조사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