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전기차 수요 확대 위한 파격 지원책 도입

SK온이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인 '캐즘(Chasm)'을 극복하기 위해 과감한 지원책을 내놓았습니다.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현대차 아이오닉9 구매 시 지원금을 기존 1000만원에서 1500만원으로 대폭 인상했는데요. 

아이오닉9 / 현대자동차

29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현대차의 대형 SUV 전기차인 아이오닉9 구매 시 차량 가격의 20%를 지원하는 특별 보조금 프로그램을 도입했습니다. 

이번 혜택은 오는 9월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됩니다. 

SK온은 이미 지난해 6월부터 자사 배터리가 탑재된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 구매를 장려해왔습니다. 

기존에는 현대차 아이오닉5,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기아 EV6 등에 대해 구매가의 15%(최대 1000만원)를 지원했으나, 이번에는 아이오닉9에 한해 지원 비율과 금액을 한시적으로 대폭 확대했습니다. 

파격적인 가격 혜택으로 전기차 구매 부담 완화

SK배터리아메리카 조지아 공장 / SK온

지금까지 SK온 임직원 중 약 5%에 해당하는 189명이 구매 지원 혜택을 받았습니다.

이번 특별 프로그램에 제조사 할인과 국가·지자체 보조금까지 더하면 실제 구매 시 최대 30%에 가까운 가격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구체적인 예로, 현재 서산 기준 7660만원인 아이오닉9은 국가 보조금(277만원)과 지자체 보조금(334만원)을 적용하면 7049만원에 구매가 가능합니다.

여기에 SK온의 지원금 1500만원과 제조사 할인 100만원까지 더하면 실구매가는 5449만원까지 낮아지게 됩니다.

SK온은 이번 조치를 통해 국산 전기차 보급 확대와 환경 성과 창출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미 SK온의 전 임원은 업무용 차량으로 전기차를 이용 중이거나 늦어도 10월 말까지는 전기차로 차량을 교체할 예정입니다.

유정준 부회장은 기아 EV9을, 이석희 사장은 아이오닉9을 이용하고 있으며, 다른 임원들도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아이오닉9,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 등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를 업무용 차량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SK그룹 전체로 확대되는 전기차 구매 움직임

이번 SK온의 파격적인 전기차 구매 지원 정책은 SK그룹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SK온의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신임 임원과 차량 교체 시기가 도래한 임원들을 중심으로 업무용 차량을 아이오닉9, G80 전동화 모델 등의 전기차로 교체하고 있습니다.

SK그룹은 SK온 외에도 SK아이이테크놀로지, SK넥실리스 등 다양한 멤버사를 중심으로 전기차 밸류체인을 운영하고 있어, 그룹 차원의 전기차 구매 확대는 배터리 산업과 전기차 산업 간의 시너지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