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 시신 발견, 통일부 "인도적 차원에서 북측에 인도 의사 있어"

통일부가 남한 지역에서 발견된 북한 주민의 시신을 북측에 인도하고자 하는 의사를 표명했습니다.

인천 강화 석모도 해안에서 발견된 북한 주민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에 대해, 북한이 인수 의사가 있다면 남북 연락채널을 통해 답변해 달라고 요청했는데요.

경기 파주시 판문점 일대 / 뉴스1

통일부는 29일 공식 공지를 통해 "지난 6월 21일 인천 강화 석모도 해안에서 북측 주민으로 보이는 사체 1구를 발견해 인근 병원에 안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시신에서 발견된 임시증명서에 따르면, 해당 남성은 고성철씨로 1988년 10월 20일생이며, 황해북도 금천군 강북리 21-1반에 거주하는 농장원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한 유류품으로는 군인용 솜동복과 배지 등이 함께 발견되었다고 통일부는 설명했습니다.

인도주의적 차원의 시신 인도 제안&

통일부는 "우리 측은 인도주의와 동포애 차원에서 시신과 유류품을 8월 5일 15시에 판문점을 통해 귀측에 인도하고자 하니, 북측은 남북 통신선을 통해 입장을 신속히 알려주기를 바란다"라고 전했습니다. 이번 공지는 남북통신선이 단절된 상황에서 대북 통지문 발송이 어려워 언론을 통해 대북 통지 내용을 전달하는 방식을 택했다고 통일부는 설명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통일부에 따르면 이미 유엔사를 통해 북한에 이 같은 내용을 통보했으나, 현재까지 북측으로부터 별다른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입니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에서 사체 인수에 나오지 않을 경우 무연고로 화장 처리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번 사안은 남북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도 인도주의적 차원의 협력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북측의 반응이 주목됩니다.

남북 간 인도적 문제 해결을 위한 소통 창구가 여전히 열려 있음을 보여주는 통일부의 이번 조치는 향후 남북관계에 작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