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벌초 중 80대 사망... 온열질환 주의보
폭염경보가 발령된 경북 칠곡에서 벌초를 위해 산에 오른 80대 노인이 심정지로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번 사고는 연일 계속되는 폭염 속에서 온열질환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1시 19분경 칠곡군 약목면 남계리 야산에서 80대 A씨가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함께 조상 묘소로 향하던 친척 B씨(60대)가 즉시 119에 신고했으나, 소방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한 오후 3시 52분경에는 A씨가 이미 사망한 상태였습니다. 동행했던 B씨 역시 열탈진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이송되었습니다.
경찰은 A씨의 사망 원인이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입니다. 이번 사고는 경북 지역에 폭염경보가 지속되는 가운데 발생했으며, 지난 27일에도 성주군 초전면의 비닐하우스에서 7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되는 등 온열질환 관련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급증하는 온열질환자... 작년보다 2.5배 증가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감시체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5월 15일부터 7월 27일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총 2,454명으로 집계되었습니다.
특히 지난해와 비교 가능한 5월 20일부터 7월 27일까지의 온열질환자는 2,438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957명)에 비해 무려 2.5배나 증가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역별 온열질환자 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경기도가 553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북이 259명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이어서 서울 209명, 경남 207명, 전남 177명, 인천 166명, 전북 144명, 충북 122명 순으로 나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