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6일(화)

한국서 '빨리빨리·미리미리'에 꽂힌 외국인 CEO... 위기 넘어설 '한국형 돌파구' 내놨다

현대차 무뇨스 사장, 한국 문화에서 영감 얻은 'PM²' 프로젝트 강조


현대자동차의 호세 무뇨스 사장이 한국의 '빨리빨리'와 '미리미리'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중장기 프로젝트 'PM²'를 임직원들에게 강조했습니다.


'빨리빨리(Ppalli-Ppalli)'와 '미리미리(Mirri-Mirri)'에서 앞 글자를 딴 PM²이라고 명명한 것인데요,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 환경에서 민첩성과 치밀함을 동시에 갖추기 위한 전략적 접근법입니다.


origin_현대차그룹fisita월드모빌리티컨퍼런스서미래모빌리티비전발표.jpg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사장 / 뉴스1


2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무뇨스 사장은 지난 25일 전체 임직원에게 보낸 사내 메일을 통해 2030년을 향한 비전과 전략을 공유했습니다. 


그는 "최근 중장기 전략 회의에서 2030년을 향한 비전을 구체화했고 이를 향한 프로세스에 PM²이라는 이름을 붙였다"며 "빨리빨리와 미리미리, 즉 속도와 계획, 민첩성과 치밀함을 동시에 갖추자는 뜻"이라고 설명했습니다.


PM²라 한국 문화의 강점을 글로벌 경영 전략으로 승화


PM² 프로젝트는 단순한 구호가 아닌 실질적인 경영 방식으로,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시장 수요를 정확하게 예측하고 생산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체계적인 접근법입니다.


무뇨스 사장은 "이런 체계적인 접근방식과 여러분의 헌신이 지속적인 성공을 위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origin_현대자동차2025서울모빌리티쇼참가 (1).jpg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사장 / 뉴스1


현대자동차는 미래 모빌리티 전략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10월 알파벳(구글 모기업)의 자회사이자 자율주행 기술 선도 기업인 웨이모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웨이모의 6세대 자율주행 기술 '웨이모 드라이버'를 전기차 아이오닉5에 적용하기로 했는데요.


무뇨스 사장은 "웨이모 등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대하며 미래 모빌리티의 가능성을 확장시키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어려운 경영환경 속 원칙 중심의 경영 강조


현대자동차는 최근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로 인해 영업이익 감소라는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image.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올해 2분기 매출액은 48조 2867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8% 감소한 3조 6016억원에 그쳤습니다. 관세 부과에 따른 손실이 820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무뇨스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원칙 중심의 경영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남은 하반기도 결코 만만치 않은 난관이 예상된다"면서 "최고 수준의 품질,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자세, 서로를 존중하는 문화, 이런 원칙에 충실할 때 우리는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