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업무용 전화로 장난전화 논란... 30대 여성 "보복성 전화" 주장
충남 천안에 거주하는 30대 여성이 경찰로부터 10여 통에 달하는 보복성 장난 전화를 받았다는 제보가 28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전해졌습니다.
방송에 따르면 제보 여성은 이달 16일 오전 6시 29분부터 약 30분 동안 같은 번호에서 총 16통의 장난 전화를 받았다고 주장했는데요.
전화를 받으면 상대방이 바로 끊거나, 여성이 다시 걸어도 받지 않는 식의 행동이 반복되었다고 합니다.
JTBC '사건반장'
제보자에 따르면, 전화 상대방은 "냐냐냐~ 냐냐냐~ 냐냥냐냥"과 같은 의미 없는 소리를 내거나 "누구세요, 오빠", "왜 자꾸 전화하는 거야!"라며 오히려 화를 내고 전화를 끊기도 했습니다.
또한 수화기 너머로 여성의 웃음소리가 들렸으며, 발신자가 자신을 '경찰'이라고 밝혔다고 합니다.
장난전화 이전에 경찰과 마찰... 업무용 전화로 확인된 발신번호
이 장난 전화는 제보자가 경찰과 마찰을 빚은 직후에 발생했습니다. 제보자는 장난 전화를 받기 전날, 지인들과의 술자리에서 발생한 폭행 사건과 관련해 경찰에게 구두 참고인 조사를 받았는데요.
당시 경찰의 태도가 고압적이라고 느껴 112에 민원을 여러 차례 제기했고, 그 이후 이러한 장난 전화를 받게 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의심이 든 제보자는 장난 전화를 받은 당일 오전 지구대를 방문했고, 해당 번호가 실제 지구대에서 사용하는 경찰 업무용 휴대전화임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다음날 다시 지구대를 찾은 제보자는 장난 전화를 건 경찰관과 직접 면담했으며, 이 경찰이 지구대 소속 '경위' 계급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보자의 증언에 따르면, 해당 경위는 "죄송하다. 제가 했다"고 인정했지만 태도는 성의가 없었으며, "후배들에게 본보기를 보여주려 했다"거나 "'냐냐냐'는 드라마 보고 따라 한 것"이라며 가볍게 넘기려는 듯한 해명을 했다고 합니다.
이 사건은 제보자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제보자는 지난해 11월부터 불안과 강박 증세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었는데, 이번 일로 증상이 악화되어 수개월간의 약물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경찰서 감찰 착수... "경솔한 행동" 인정
사건은 국민신문고에 접수되었으며, 최근 해당 경찰서가 감찰에 착수했습니다.
청문감사관실 담당자는 "해당 경찰이 민원인에게 경솔한 행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아직 조사 초기라 밝힐 수 있는 내용은 없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사건반장' 제작진은 해당 경찰관의 입장을 듣기 위해 지구대 업무용 휴대전화로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이 사건에 대해 박지훈 변호사는 "경위는 간부급이다"라며 "파출소장 역할을 하는 간부급이 이렇게 경솔한 행동을 한다는 게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