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내부 갈등 심화, 배현진 의원 홍준표 전 시장 강하게 비판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향해 "노회(老獪)한 영혼"이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홍 전 시장에 의해 2018년 인재영입 1호로 정치권에 입문했던 배 의원은 28일 오후 자신의 SNS를 통해 날선 비판을 제기했습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 뉴스1
배 의원은 "전당대회를 앞둔 요즘 사회적 물의를 빚으며 각종 방식으로 정치적 세력화를 꿈꾸는 기독 사이비 단체들 얘기로 당이 어수선하다"고 언급하며, 최근 불거진 신천지 10만 당원 입당설과 통일교 신도 입당설 등의 논란을 직접적으로 지적했습니다.
특히 배 의원은 "이들이 떼거리로 도움을 줄까 싶어 '정당가입은 자유인데 왜 가려서 받냐'라며 부끄러움 없이 구애에 나선 후보가 있는가 하면 '내 차례'가 올까 하는 흑심에 몇 년간 입을 꾹 닫고 있다가 지금와서 폭로와 비방에 열을 올리는 노회한 영혼이 있다"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습니다. 이어 "국민들은 이들의 비굴한 소리들을 혀를 차며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당 내부 갈등의 핵심, 신천지 입당설과 전당대회 경쟁
배 의원이 언급한 '구애하는 후보'는 장동혁 의원을, '노회한 영혼'은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각각 지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현재 국민의힘 내부에서 전당대회를 앞두고 벌어지고 있는 갈등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는 발언입니다.
(좌)장동혁 의원, (우) 홍준표 전 대구시장 / 뉴스1
당권 도전에 나선 장동혁 의원은 신천지 입당설과 관련해 "그분들도 대한민국 국민으로 정치 활동을 할 수 있다"며 "어떤 종교단체든, 종교인이든 자신들의 정치적 의사를 충분히 표현할 수 있고 어떤 당을 지지할 수도, 가입할 수도 있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반면 신천지 신도 대거 입당설을 처음 제기했던 홍준표 전 시장은 "신천지 교인 대거 입당 사실을 대선후보 경선 직후 알았지만 여태 밝히지 않았던 것은 윤 정권 출범의 정당성 여부가 문제 될 소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이제 와서 밝히는 건 지금도 그당(국민의힘)에서 그런 현상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그당의 앞날을 위해서였다"고 폭로 이유를 밝혔습니다.
배 의원은 "이미 국민의힘은 많은 상처를 받았지만 국민의 기대 수준에 맞는 '생각이 정상적인 인간들의 집합'으로 회복하기를 아직도 당원들은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앞에 나선 자들(전당대회 출마자)은 이 마음들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사적 이해와 극단에 치우치지 않는 마음가짐을 당 지도부 후보들에게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