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6일(화)

또 맨홀 안 질식사고... 한낮 38도 폭염에 작업하던 남성 2명 사망·의식불명

폭염 속 맨홀 작업 중 질식사고, 안전 대책 시급


강한 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맨홀 내부에서 작업하던 노동자 2명이 질식 사고를 당해 1명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번 사고는 폭염 속 밀폐공간 작업의 위험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지난 28일 금천소방서와 고용노동부가 밝힌 바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 39분경 서울 금천구 가산동의 상수도 누수 공사 현장에서 70대 남성 작업자 2명이 질식 상태로 발견되었습니다.


두 작업자는 심정지 상태로 발견되어 즉시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었으나, 이 중 1명은 이날 새벽 3시경 결국 사망했습니다. 다른 1명 역시 현재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여름철 밀폐공간 작업 사고 잇따라 발생


소방 당국은 최근 맨홀과 같은 밀폐된 공간에서 작업 중 유해가스에 의한 질식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6일 인천에서는 맨홀 내부에서 오수관로 현황을 조사하던 업체 대표와 일용직 근로자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또한 이달 23일에는 경기도 평택에서도 맨홀 청소 작업 중이던 작업자 2명이 의식 저하 증상을 보여 구조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전문가들은 기온이 상승하면 유해가스 발생량도 증가하기 때문에 맨홀, 오폐수 처리 시설, 축사 등 밀폐된 공간에서의 작업 위험성이 더욱 커진다고 설명합니다.


특히 여름철 폭염기에는 작업 전 충분한 환기와 가스 농도 측정, 안전장비 착용 등의 예방 조치가 필수적입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고용노동부는 즉각 조사에 착수했으며,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면밀히 조사하고 있습니다.


관계 당국은 유사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 관리 강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