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6일(화)

세력 약해졌던 태풍 '꼬마이', 되살아났다... 휴가철 날씨에 큰 변수 생길 듯

태풍 '꼬마이', 열대저압부로 약화됐다가 재발달... 폭염에 영향 미칠 듯


8호 태풍 '꼬마이'가 열대저압부로 세력이 약해졌다가 다시 태풍으로 재발달하는 이례적인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이 태풍은 지난 23일(수) 오후 9시 필리핀 해상에서 처음 발생한 후 26일(토) 일본 오키나와 남쪽 바다에서 소멸했으나, 하루 만인 27일(일) 오후 9시쯤 인근 해역에서 다시 태풍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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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재발달한 현상은 한반도 남쪽 바다의 수온이 매우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태풍은 뜨거운 바다에서 에너지를 얻어 세력을 키우기 때문에, 이러한 재발달은 해수면 온도가 상당히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현재 태풍 '꼬마이'는 일본 오키나와를 지나 계속 북서진하며 주 중반쯤 중국 상하이 부근으로 상륙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태풍이 제주 남쪽 먼바다를 지나가면서 태풍이 일으키는 바람과 우리나라에 폭염을 불어넣는 바람이 서로 맞물려 제주도 방향으로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태풍 '꼬마이'가 가져올 영향과 주의사항


태풍의 영향으로 제주 해상과 먼바다에서는 매우 강한 바람으로 인해 물결이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되며, 강한 너울도 유입되어 해상 안전사고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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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태풍 '꼬마이'는 현재 극심한 폭염을 겪고 있는 내륙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태풍이 동반하는 열대 지방의 뜨거운 수증기가 한반도를 뒤덮고 있는 폭염 공기덩이에 추가적인 에너지를 공급하면, 밤낮으로 이어지는 찜통더위가 더 길고 강하게 지속될 수 있습니다.


당초 이번 주 낮 기온이 주 중반 이후 다소 내려갈 것으로 예측됐으나, 현재는 서울 기준으로 7월 29일(화) 37도, 30일(수) 36도, 31일(목) 36도, 8월 1일(금) 36도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는 태풍 '꼬마이'처럼 우리나라의 폭염도 주 후반까지 강한 기세를 유지할 것임을 시사합니다.


기상청은 이미 한반도에 자리 잡은 북태평양고기압이 다소 견고하게 버티고 있어, 태풍의 열기가 직접적으로 한반도에 유입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태풍 소멸 후 장마 가능성과 휴가철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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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꼬마이'를 주목해야 할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이 태풍이 중국 상하이 인근에 상륙해 열대 수증기를 남기고 소멸하면, 이 수증기가 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수증기는 폭우 구름의 재료가 되기 때문에, 태풍 소멸 후 한반도에 장대비가 내릴 수 있습니다.


비가 내리면 극심한 폭염은 누그러질 수 있지만, 최근 곳곳에서 큰 수해를 겪은 상황에서 2차 비 피해가 발생할 우려도 있습니다.


특히 '7말8초'는 대표적인 휴가철로, 많은 사람들이 계곡이나 해수욕장 등으로 피서를 떠나는 시기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재발달한 8호 태풍 '꼬마이'는 우리나라 휴가철 날씨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