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비행기 화물칸에서 반려견 사망, 온도 조절 기능 부재 논란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항공기 화물칸에 탑승했던 반려견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반려견 보호자는 화물칸에 온도 조절 기능이 없다는 사실을 사전에 안내받지 못했다며 깊은 유감을 표했습니다.
27일 SBS 보도에 따르면 지난 22일, A씨는 6살 된 반려견과 함께 제주도로 4박 5일 여행을 떠났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출발 시와 마찬가지로 26일 제주공항을 떠날 때도 항공사의 규정에 따라 7kg 이상의 반려동물은 수화물로 위탁해야 한다는 안내를 받고 이를 따랐습니다.
A씨는 반려견에게 호흡이 가능한 입마개를 채우고 공기가 통하는 이동장에 넣어 위탁했습니다. 하지만 김포공항에 도착해 이동장에서 꺼낸 반려견은 이미 의식을 잃은 상태였습니다.
보호자 A씨는 "헥헥거리는 그 수분이 거기 꽉 차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익었어요. 그 안에 있는 이동장 자체가 온도가 엄청 올라가고"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보호자 B씨는 "혀도 다 밖으로 좀 처져 있고 몸이 다 젖어 있었고"라고 반려견의 상태를 묘사했습니다.
열사병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 손상으로 결국 사망
반려견은 공항 근처 동물병원으로 긴급히 이송되었으나, 측정된 체온은 정상보다 4도 이상 높은 42.8도였습니다. 결국 반려견은 열사병에 의한 다발성 장기손상으로 폐사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B씨는 "좋은 순간을 보내다가 한순간에 거의 2시간 사이에 이뤄진 일이니까"라며 갑작스러운 상황에 대한 충격을 표현했습니다.
A씨가 이용한 항공사 홈페이지에는 혹서기에 반려동물을 위탁 운송하면 반려동물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내용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A씨는 해당 항공기 화물칸에 일부 기종에 있는 온도 조절 기능이 없다는 사실을 사전에 안내받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수화물(칸)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기종이 무엇인지 하지만 제가 탄 게 뭔지 모르는데 어떻게 제가 그걸 찾아보겠습니까? 소비자를 무지하게 만들고 이렇게 그릇된 선택을 하게 만드는데..."라며 정보 제공 부족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이에 대해 항공사 측은 규정에 따라 해당 고객과 함께 수속절차를 밟았으며, 수속 당시 반려견이 입마개를 착용한 것에 대해 A씨에게 우려를 표현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화물칸에 온도조절기능은 없지만, 최근 일주일간 동일 기종에서 이루어진 반려동물 운송 27건 모두 특이사항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