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6일(화)

김포 공장서 야근 후 숨진 20대 외국인 노동자... 경찰, 부검없이 '사건 종결'

외국인 노동자 사망 사건, 부검 없이 '종결'


경기도 김포시의 한 공장에서 야근을 마친 후 갑작스럽게 사망한 20대 외국인 노동자의 사인이 명확히 규명되지 않은 채 경찰이 부검 없이 사건을 종결해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27일 김포 경찰서와 이주노동자지원센터 김포 이웃살이가 밝힌 바에 따르면, 미얀마 국적의 A씨(24)는 지난 18일 오후 9시 6분경 김포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습니다. 


플라스틱 사출 작업을 담당하던 A씨는 사망 당일 공장에서 야간 근무를 마친 후 심한 두통을 호소했습니다. 그는 이날 오전 지역 의원을 방문해 영양제 주사를 맞았으나, 저녁까지 증상이 호전되지 않자 택시를 타고 대형 병원으로 이동하던 중 의식을 잃고 결국 숨을 거뒀습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병원 측은 A씨의 사인을 '미상'으로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주변인 조사 등을 통해 범죄 혐의점이 없다는 이유로 부검 없이 사건을 종결했습니다.


A씨는 고용허가제(E-9) 비자로 지난해 한국에 입국한 이주노동자였으며, 평소 지병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정확한 사인을 밝히지 못한 채 지난 26일 화장되었습니다.


김포 이웃살이 측은 A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경찰이 부검을 실시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김포 이웃살이 관계자는 "A씨는 폭염 속에서 에어컨 등 냉방시설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환경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외국인 사망 사건이라는 이유로 경찰이 소극적으로 대응한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범죄 혐의점도 확인되지 않았고 유족의 동의를 받아 부검을 진행하지 않았다"며 "검찰 지휘를 받아 절차대로 사건을 처리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이주노동자의 열악한 근무환경과 사망 사건 처리 과정에서의 공정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어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