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6일(화)

'송도 사제총기 살해' 경찰특공대 진입 늦어진 이유 살펴보니... 범인, 살인 미수 혐의는 부인

송도 사제총기 살인 사건, 경찰 초동대처 논란


인천 송도에서 발생한 사제총기 살인 사건 당시 경찰의 초동대처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경찰 특공대가 현장에 도착하고도 약 30분이 지난 후에야 진입 작전이 이루어진 것으로 확인된 것입니다.


지난 20일 총기사고가 발생한 인천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단지 앞 수사관들이 서있다. / 뉴스1지난 20일 총기사고가 발생한 인천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단지 앞 수사관들이 서있다. / 뉴스1


지난 27일 채널A 단독 보도에 따르면, "시아버지가 쏜 총에 남편이 맞았다"라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된 것은 지난 20일 오후 9시 31분이었습니다.


경찰 특공대는 신고 접수 후 45분 만인 오후 10시 16분경 현장에 도착했지만, 실제 진입은 10시 43분경에 이루어졌습니다.


특공대 도착부터 진입까지 약 27분이 소요된 것입니다.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 관계자는 "특공대 진입 준비가 끝났을 때 누가 현장 지휘관인지 몰라 무전으로 진입 여부를 여러 차례 물었다"고 밝혔습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당시 현장에 지휘를 맡을 수 있는 경감급 경찰관이 3명이나 출동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을 통솔할 지휘관을 따로 지정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이들보다 한 계급 높은 경정급 상황관리관은 경찰서에 머물러 있었고, 현장지휘관을 지정해 주지 않았습니다.


인사이트지난 21일 경찰 관계자들이 송도 총격 피의자 A 씨(63)의 서울 도봉구 쌍문동 주택에 진입하고 있다. 2025.7.23 / 뉴스1(서울소방재난본부 제공)


더욱이 이 상황관리관은 특공대가 진입을 시작한 후에야 현장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당 상황관리관은 "현장 지휘관을 지정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않았다"며 "경감 셋이서 논의하라고 했는데 제가 부족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지휘체계의 혼선으로 인해 귀중한 시간이 허비된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청은 당시 초동 대처에 문제가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다음 주부터 현장 출동 경찰관 등을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


총기 살인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수사 중이다. / 뉴스1총기 살인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수사 중이다. / 뉴스1


범인, 살인미수 혐의 부인


한편 생일잔치를 열어준 아들을 사제 총기로 살해한 60대 A씨(62)는 추가로 적용된 살인미수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27일 오후 A씨를 불러 2시간가량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이는 지난 25일부터 이어진 조사 중 6차 조사에 해당합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들만 살인하려고 했다"며 살인미수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A씨가 범행 당시 아들 B씨(33·사망) 뿐만 아니라 현장에 있던 며느리, 손주 2명, 며느리의 지인(외국인 가정교사) 등 다른 4명도 모두 살해하려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A씨의 범행 동기에 대해서도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A씨는 수사 초기 가정불화를 이유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으나, 이후 프로파일러 조사에서는 "가족 회사에 직원으로 이름을 올려 월 300만 원가량의 급여를 받았으나 지난해 어느 시점부터 지급이 끊겼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유가족은 이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며 "A씨는 전 아내로부터도 생활비를 받았고 아들도 지원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에 경찰은 엇갈린 진술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 25일 A씨와 관련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금융 계좌를 조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