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6일(화)

이재명 대통령 '이자놀이 매달리지 말라'... 금융권 협회장 긴급 협의

금융당국, 이재명 대통령 '이자놀이' 경고 후 금융권 협회장 소집


이재명 대통령이 금융기관의 '이자놀이'를 경고한 가운데, 금융당국이 전 업권 협회장들을 긴급 소집하여 투자 확대 방안을 논의합니다.


새 정부가 비생산적 영역에 집중된 자금을 생산적 분야로 유도하겠다는 정책 기조를 본격화하는 움직임이 시작됐습니다.


27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권대영 부위원장 주재로 28일 은행연합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여신금융협회, 금융투자협회 등 주요 금융권 협회장들과 간담회를 개최합니다. 이번 간담회는 당초 예정에 없던 행사로,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 이후 금융권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긴급히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4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금융기관이 손쉬운 주택담보대출 같은 이자놀이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투자 확대에도 신경 써주시길 바란다"며 "그렇게 국민경제 파이가 커지고 금융기관도 건전하게 성장·발전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습니다.


origin_李대통령국민죽어가는데음주가무정신나간공직자엄히단속.jpg이재명 대통령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5.7.22/뉴스1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 촉구... 미래산업·벤처·자본시장 투자 확대 기대


금융위원회는 이번 간담회에서 금융권에 예대마진에 의존하는 전통적 영업 모델에서 벗어나 '생산적 금융'으로 전환할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미래산업, 벤처, 자본시장 등 3대 분야를 중점 투자 영역으로 제시할 전망입니다.


인공지능(AI) 기술이나 첨단 벤처 등 국가 미래 성장동력 분야에 금융권의 풍부한 자금이 유입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권 입장에서도 6·27 가계대출 규제로 공급 목표가 '반토막'으로 줄면서 기업대출 등 새로운 수익원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정부가 현재 구상 중인 '100조 국민 펀드'에도 금융권의 적극적인 참여가 예상됩니다.


정부는 AI, 바이오, 에너지 등 첨단전략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100조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할 계획으로, 50조 원 규모의 첨단산업기금을 모펀드로 두고 금융권과 일반 국민 등 민간 매칭을 통해 규모를 확대하는 방식을 검토 중입니다.


origin_경청하는이재명대통령.jpg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부산 남구 부경대에서 열린 타운홀미팅 '부산의 마음을 듣다' 지역 주민 간담회에서 참석자의 발언을 듣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SNS) 2025.7.26/뉴스1


또한 금융위원회가 최근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지원 대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이들에 대한 자금 공급 확대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금융위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 이후 금융권에 대한 요구와 기대가 높아진 상황"이라며 "자금이 주택담보대출에 머무르기보다는 더 생산적인 분야로 흘러가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를 위해 금융권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함께 고민해 보자는 취지이며, 정부도 금융권의 노력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