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운전으로 20대 여성 사망케 한 가해자 측근에 호화 접대 받은 경찰
2년 전 '롤스로이스 약물 운전 사건' 수사에 참여했던 경찰이 가해자가 속한 불법 투자 리딩방 조직으로부터 고액의 접대를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24일 SBS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서울 강남에서 마약류 약물에 취한 채 운전하다 20대 여성 보행자를 치어 사망케 한 해당 사건의 수사에 참여했던 경찰 간부(경정급) A씨가 사건 관계자로부터 1억 원대의 접대를 받았습니다.
YouTube 'SBS 뉴스'
당시 사고 직후 피해자 구호 조치를 전혀 하지 않은 가해 운전자가 뚜렷한 직업도 없이 호화 생활을 해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회적 공분이 일었습니다.
이에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은 형사기동대와 금융범죄수사대, 마약범죄수사대까지 투입해 가해 운전자 주변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를 벌여 100명 넘는 불법 조직 일당을 일망타진했다며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브리핑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이 수사에 참여한 A씨가 사건 관계자로부터 거액의 접대를 받았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겁니다.
서울경찰청
롤스로이스 사건에 연루된 불법 리딩방 조직 관련자 B씨는 이 사건의 수사를 맡은 서울청 금융범죄수사대 소속 A씨에게 수차례에 걸쳐 접대와 향응을 제공했습니다.
A씨는 한 병에 600만 원이 넘는 샴페인 등 1억 원 이상의 접대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심지어 B씨는 검찰이 불법 투자 리딩방 조직의 배후 총책으로 의심하고 있는 인물입니다.
A씨 측 변호인은 SBS에 "당시 사건 관련자인지 모른 채 지인이 불러서 같이 술을 마셨을 뿐"이라면서 술 접대를 받은 것에 대해서는 "공무원으로서 죄송하다"고 밝혔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 중이며 아직 기소되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접대를 대가로 수사 무마나 수사 정보 유출이 있었는지를 파악 중인 검찰은 조만간 A씨를 뇌물 혐의로 기소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