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업비트·빗썸 사용자들, 주의하세요"... 김치코인 '유의빔·상폐빔' 기승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유의빔', '상폐빔' 현상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특정 코인이 유의종목으로 지정되거나 상장폐지가 확정된 후 가격이 급등하는 이른바 '유의빔', '상폐빔' 현상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인사이트업비트 홈페이지


24일 업비트에서 거래되는 스트라이크(STRIKE) 코인은 지난 21일 상장폐지 공지 이후 22일부터 이틀간 8000원에서 3만원까지 약 270% 급등했다가, 24일 오전에는 2만원까지 하락했습니다.


이 코인은 지난 4일 유의종목으로 지정되었을 때도 비슷한 패턴을 보였는데요. 당시 빗썸에서는 이틀 동안 8000원에서 2만3000원으로 약 190% 상승했다가 다시 1만원까지 떨어지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습니다.


거래소별 가격 차이와 '가두리 펌핑' 현상


특히 주목할 점은 업비트와 빗썸 간의 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는 것입니다.


지난 4일 두 거래소가 동시에 유의종목으로 지정했을 때, 업비트에서는 최고가 1만2700원을 기록한 반면 빗썸에서는 2만3000원까지 올랐습니다.


이와 반대로 이번 상장폐지 확정 시에는 업비트에서 최고 3만원, 빗썸에서는 2만2370원을 기록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스트라이크 코인이 국내 거래소에서만 이러한 현상을 보이는 이유는 이 코인이 전형적인 '김치코인'이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 거래량의 99.99%가 업비트와 빗썸에서 발생하고 있어 국내 시장에 고립된 상황입니다.


더욱이 국내 거래소들은 유의종목 지정 시 해당 코인의 입금을 차단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어, 거래소 간 물량 이동이 불가능한 '가두리 펌핑' 현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반복되는 패턴과 투자자 보호 대책 미흡


이러한 현상은 스트라이크 코인에만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지난 5월 유의종목으로 지정된 또 다른 김치코인 스톰엑스(STMX)도 당시 약 30%의 급등락을 보였습니다.


올해 1월에는 업비트에서 스팀달러(SBD)와 비트코인골드(BTG)가 유의종목으로 지정된 후 수일 만에 가격이 2배 이상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유의종목 지정이나 상장폐지 대상이 되는 코인들은 대부분 프로젝트 진행이 미진하거나 운영이 불투명한 부실 코인들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코인들이 오히려 높은 변동성으로 투자자들을 유혹하면서 시장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수수료 수입을 얻는 거래소들은 유의종목 지정 등의 공지만 할 뿐, 투자자 보호를 위한 추가적인 대책은 미흡한 실정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거래소에만 단독상장 되거나 거래가 집중되는 K코인의 경우, 유의종목 지정 등으로 가두리장이 형성되면 유의빔, 상폐빔 현상이 극심해지고 있다"며 "세력들이 컨트롤하는 가두리 코인의 경우 개인 투자자들이 급등락 시점을 예측하기 어려워 섣부른 투자는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