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한국 연구진이 합심해 개발한 '물뽕' 1초 감지 타투 스티커... 색깔 변하면 무조건 '양성'

"'물뽕' 감지 1초면 된다"... GHB 이용 성범죄 예방 기대


흔히 '물뽕'이라고 불리는 GHB(감마 하이드록시낙산)는 중추신경 억제제로 순식간에 의식이나 기억을 잃게 하는 마약입니다.


GHB는 색이나 향이 없기에 술이나 음료에 섞였을 때 피해자가 알아차리기 어렵습니다. 또 복용 6시간 후면 몸에서 빠져나가 피해 사실을 밝히기조차 쉽지 않습니다.


이렇듯 성범죄에 흔히 사용되는 마약 GHB를 단 1초 만에 감지할 수 있는 타투(문신) 스티커를 국내 연구진이 개발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난 23일 고경철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국가전임상시험지원센터장과 권오석 성균관대 나노공학과 교수 공동 연구진이 개발한 'GHB 감지 타투 스티커'에 대한 연구 결과가 '미국화학회(ACS) 센서'에 실렸습니다.


인사이트ACS Sensors


연구진은 잘 늘어나는 실리콘 고무인 폴리디메틸실록산(PDMS)과 물에 잘 녹는 코팅제인 폴리비닐알코올(PVA), 묵 같은 형태의 아가로스 겔을 이용해 얇은 타투 스티커를 만들었습니다.


GHB에 닿으면 타투 스티커의 색이 노란색에서 붉은색으로 변하는 것은 이러한 기능을 가진 성분이 포함된 아가로스 겔 덕분입니다.


검출 안 돼 증거 확보 어려웠는데... "30일간 결과 유지"


인사이트ACS Sensors


실험 결과 타투 스티커는 물 1mL당 0.01㎎ 섞인 농도의 GHB 수용액과, 위스키와 보드카, 맥주, 소주, 커피 등 다양한 음료에 섞인 0.1㎎ 농도 GHB 용액도 감지했습니다.


액체에 손가락을 담갔다가 스티커에 발라 색 변화로 GHB를 감지하기까지 1초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GHB를 감지해 빨갛게 변한 타투 스티커는 최대 30일간 유지돼 피해 사실을 증명하는 데도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연구진은 "GHB를 감지하기 위한 선제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잠재적 피해자들이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중요한 도구로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끝으로 "타투 스티커 제조 기술이 저렴하고 쉬운 편이라 곧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지난해에도 비슷한 기능의 동그란 스티커가 나왔지만 이를 사용하기 전에 스티커의 보호 필름을 떼어내야 했습니다.


무엇보다 이는 GHB를 감지하는 데 약 1분이 걸리고, 정확성도 70~80%에 그친다는 한계가 있었기에 이번 GHB 감지 타투 스티커 개발에 관심이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