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계 반 삼겹살·에어컨 고장 숙소... 유튜버 영상에 뭇매
울릉도를 방문한 한 유튜버가 현지 식당과 숙소의 서비스 품질을 문제 삼은 영상을 올리며 논란이 확산된 가운데, 남한권 울릉군수가 직접 입장문을 발표하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논란은 최근 한 유튜버가 울릉도 여행기를 공개하면서 불거졌습니다.
YouTube '꾸준 kkujun'
영상에는 비계가 절반 이상 차지한 삼겹살을 120g에 1만5000원에 판매한 식당과, 에어컨조차 작동하지 않는 숙소의 모습이 담겼습니다. 특히 해당 숙소는 하루 숙박료가 9만원에 달했지만, 업주는 냉방 불량에 대한 설명이나 사과 없이 무성의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이 영상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확산되며 "관광객을 우롱하는 수준"이라는 비판 여론으로 이어졌습니다.
남한권 군수 "심심한 사과... 지속 가능한 개선책 마련"
논란이 커지자 지난 23일 남한권 울릉군수는 군청 홈페이지에 직접 입장문을 올리고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남 군수는 "최근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알려진 관광 서비스와 관련한 전반적인 품질 및 가격 문제에 대해 심심한 사과의 입장을 밝힌다"며 "더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강력하고 지속적인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YouTube '꾸준 kkujun'
또한 "울릉도를 찾은 관광객들이 좋은 기억을 갖고 다시 방문할 수 있도록 군민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며 "국민 여러분께서도 울릉의 노력을 지켜봐 주시고 함께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표준화·인센티브 병행 추진... 관광 서비스 체질 개선 나선다
울릉군은 이번 일을 계기로 관광서비스의 체질 개선에 착수할 계획입니다.
군은 민간 차원의 관광서비스업 협의체 구성을 지원해 서비스 표준화 가이드를 마련하고, 문제가 반복되는 업소에 대해서는 군 차원의 지도에 나설 방침입니다.
울릉도는 매년 수십만 명이 찾는 인기 관광지이지만, 물류 비용과 인프라 부족 등으로 서비스 품질 관련 민원이 지속돼 왔습니다. 이번 군수의 공식 사과를 계기로 실질적인 개선이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