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1일(목)

'폭우 비상근무' 중 야유회서 춤춰 난리난 구리시장... 이번엔 '호주 혈세 관광' 논란

이재명 대통령 질타받은 백경현 구리시장, 이번엔 외유성 출장 논란


집중호우 당시 야유회 참석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백경현 경기 구리시장이 이번에는 호주·뉴질랜드 외유성 출장에 나서면서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출장 일정에 포함된 단체장 다수가 국민의힘 소속이라는 점에서도 지역 정치권의 시선이 곱지 않습니다.


SBS '8 뉴스'SBS '8 뉴스'


"신재생에너지 벤치마킹" 내세웠지만... 사실상 관광 위주


지난 23일 더팩트는 경기도시장·군수협의회 소속 단체장 14명은 다음 달 4일부터 12일까지 7박 9일 일정으로 호주와 뉴질랜드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단체장들이 내건 공식 명분은 '신재생에너지 벤치마킹'이지만, 현재까지 섭외된 기관은 5곳에 불과하고 나머지 일정은 관광지 견학이나 문화 체험 위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집니다.


특히 이들이 방문할 지역은 폭염이 몰아치는 북반구와 달리 겨울이 찾아온 남반구의 피서 명소로, 국내의 폭우와 폭염 상황과 대비되며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습니다.


출장 경비도 적지 않습니다. 시장·군수 1인당 약 1000만원이 소요되며, 이 중 비즈니스석 항공권 비용만 556만 원에 달합니다. 여기에 수행원과 협의회 사무국 직원까지 포함하면 출장 전체 예산은 2억 원을 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백경현 구리시장 / 사진 제공 = 구리시백경현 구리시장 / 사진 제공 = 구리시


비 피해 심각한 북부 단체장들 대거 포함... 모두 국민의힘 소속


이번 출장에는 백경현 시장 외에도 협의회 회장인 주광덕 남양주시장을 비롯해 박현덕 동두천시장, 이동환 고양시장, 김병수 김포시장, 김덕현 연천군수 등 비 피해가 컸던 경기 북부지역 단체장들이 다수 포함됐습니다.


또 신상진 성남시장, 이민근 안산시장, 하은호 군포시장, 방세환 광주시장, 전진선 양평군수, 신계용 과천시장, 이충우 여주시장, 김경희 이천시장 등도 동행할 예정입니다. 공교롭게도 이들 전원이 국민의힘 소속입니다.


반면, 애초 출장 명단에 있었던 김경일 파주시장은 지난 16일부터 이어진 집중호우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으로 현장 복구 및 방역에 전념하며 일정을 전면 취소했습니다. 이권재 오산시장도 옹벽 붕괴로 인한 사망사고 수습을 이유로 불참을 결정했습니다.


폭우 속 야유회 참석했던 백 시장, 또다시 도마 위로


이재명 대통령 / 뉴스1이재명 대통령 / 뉴스1


백경현 시장은 지난 20일 시청 직원 70여 명이 비상근무 중이던 시점에 강원도 홍천에서 열린 한 봉사단체 야유회에 참석해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춘 사실이 드러나 비판을 받았습니다.


그는 "시민 요구로 20여 분 참석했으며 술은 마시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결국 22일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으며, 같은 날 이재명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국민이 죽어가는 엄혹한 현장에서 음주가무를 즐기는 정신 나간 공직자들을 아주 엄히 단속하라”고 강도 높게 질책했습니다.